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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야기/DMZ 평화의 길

DMZ 평화의 길 7코스 (파주 구간)

by 목 석 2025. 8. 9.

2025년 8월 8일(금) - DMZ 평화의 길 7차 여행

 

한여름이지만 요사이 내린 비로 기온이 좀 내려간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DMZ 평화의 길 여행길에 나섰다.

약 2시간에 걸친 길동역- 왕십리역 - 문산역 장거리 지하철 이동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편치 않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오래 가다보면 엉덩이에 서서히 통증이 느껴진다.  서서 가는 것보다는 편하겠지만 앉아 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문산역에서 택시를 타고(9,300원)  낙하리 아랫말로 이동해서 DMZ 평화의 길 7코스를 시작한다.

 

자유로를 따라 내포 IC까지 약 3km를 이동한다. 그늘이 별로 없는 길을 따라가다보니 강한 햇빛과 지열로 온몸이 달구어지는 기분이다. 

 

길가의 칡덩굴이 도로를 조금씩 잠식해온다. 길가의 칡꽃이 힘을 북돋워준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가 부럽다.

 

자유로 옆 자전거길을 벗어나 방천로를 지난다.  길가의 장어집 간판이 눈을 유혹한다. 반구정 주변에서 장어 맛을 보기로 했기에 통과!

 

방천로를 따라 2km를 가니 문산천을 가로지르는 임월교에 다다른다.

 

임진강으로 이어지는 문산천에 수중 침투 방어 철책이  천을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다. 1983년 만조시간을 이용하여 임월교 쪽으로 침투한 무장공비를 일망타진한 '임월교 대침투 작전' 후 설치되었단다.

 

방촌로에서 왼쪽으로 들어선 평화의 길.

 

주변 상가의 편의점에서 냉커피 한잔으로 재충전 후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당동 어린이공원으로 들어선다. 어린이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경사가 급하다. 

 

숲 사이로 자유로의 문산대교 모습이 보인다. 이제부터 계속 산길이 이어진다.

 

중단된 지 꽤 오래되어 보이는 아파트 공사장이 흉물로 남아있다. 숲 바로 옆에 위치한 명당자리인 것 같은데-------.

 

숲으로 들어오니 벌레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땀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녀석들은 끈질기게 따라온다. 얼굴 주위를 맴도는 벌레를 쫒느라 두 팔을 바삐 움직여 보지만 물러설 기색이 없다. 벌레 기피제를 뿌려보지만 그들에게는 벌레 유인제로 느껴지는 지 계속 따라붙는다. 숲속 벤치에 앉아 잠시 물 한잔 할 여유도 주지 않고 산속의 친구들을 불러모으는 것 같다. 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율곡로 육교를 지나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벌레들의 습격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숲속의 철책선이 이곳이 접경지역임을 실감케 한다.

 

날씨는 덥고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는 탓에 산속 운동시설은 개점 휴업 상태

 

드디어 산길을 벗어나 자유로를 따라간다. 이제야 벌레들이 서서히 물러선다. 벌레들 때문에 휴식없이 산길을 달려와 몸이 많이 지쳤다. 땀을 닦던 손수건도 흠뻑 젖었다.길가의 부용꽃이 산속에서 고생한 우리를 달래주는 것 같다.

 

코스를 잠시 벗어나 휴식도 취할 겸해서 황희 선생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조선 세종 때의 문신 황희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후손들이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황희 선생 영당지'.  무더운 날씨에 초가 녹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반구정 (伴鷗亭) 은 임진강 기슭에 세운 정자로 황희(1363∼1452)가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친구 삼아 여생을 보내던 곳이다.

 

반구정 유적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16:30경에 다시 길을 나섰다.  임진강역에서 17:25 경의선 전철(평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운행)을 타야하는데 마음이 급해진다. 반구정 주변에서 장어구이 맛 좀 보려 했었는데-----.

임진강역까지 약 3km. 부지런히 가야 전철을 탈 수 있다. 반구정에서 너무 많이 쉬었나?

 

전철 출발시간 5분 전에 가까스로 도착한 임진강역.   이곳에서 두 정거장을 가면 종착역 문산이다.

 

문산역에 도착해서 땀도 좀 닦고 주변에서 돼지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휴식.

19:21 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DMZ 평화의 길은 걷는 시간보다  DMZ 평화의 길로 오가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린다.  그나마 다음 코스부터는 전철 이용도 어려워진다.

 

오늘은 무더위 속 강행군을 한 날이다. 산속 벌레들의 침투작전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 벌레들의 공격으로 산속에서 쉬지 못하고 전진한 덕분에 힘이 부쳤다. 

 

복중 더위에 DMZ 평화의 길 7코스 13km를 완주한(27,950보) 아내와 나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