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0일(토)


지난번 인제에서 열린 산림문화박람회에서 알게 된 백두대간 트레일

인터넷에서 '백두대간트레일'을 검색하던 중 "백두대간트레일 & DMZ 펀치볼둘레길"이란 밴드 발견

밴드에 가입을 하고 백두대간트레일 인제팀에서 주관하는 걷기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사단법인 내린천약수길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걷기 여행"을 4월부터 10월까지 연 7회 실시한다고 한다.

산림청 지원을 받아 신청자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이번 7회차 프로그램은 장소는 약수숲길 4구간 개인약수길이다. 소개인동교- 개인약수-개인약수교-미산리 마을회관까지 13km구간으로 단풍이 고운 코스란다.  


09:30에 인제 기린공영주차장으로 나가니 관광버스를 타고 소개인동교로 이동한다.

처음이라 낯설고 서먹서먹했지만 단풍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함께했다.


오늘의 트레킹 시작점을 알리는 미산 개인약수 자연생태 탐방로를 알리는 안내판

 


오늘 참여 인원은 약 75명이란다. 먼저 도착한 우리가 서울에서 오는 팀을 기다리며 자연을 즐기고 있다.

 


가을단풍으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미산 계곡

 


미산계곡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낙엽이 떨어진 가을숲속을 줄지어 걷는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미산계곡은 단풍도 아름답고 계곡의 물도 맑고 좋았다.

 


산행 중 습한 곳에서는 고사리군을 만나기도 하고

 


약수숲길 중간중간에 징검다리가 놓인 개울을 건너기도 했다.



아름다운 단풍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들

 


가을 단풍이 선사하는 멋진 풍광에 절로 기운이 난다.

 


단풍이 멋진 곳마다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가을을 만끽한다.

 


이어지는 단풍들

 


돌길 위에 떨어진 낙엽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가을 단풍의 사이로 파란 가을하늘이 보인다.



개인약수 주차장 근처 계곡에서 점심식사



아내가 준비해온 김밥과 시래기된장국이 산속의 점심시간을 즐겁게 한다.

시래기된장국 그릇은 커피 한잔을 위해 재활용도 하고-----



개인약수 주차장에 설치된 미산 개인약수 자연생태 탐방로 안내판

아내의 모습이 안내지도에 비춰보인다.



개인약수 주차장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산장



개인약수로 가는 길 입구에 세워져있는 개인약수 안내판



누군가가 쌓아놓은 앙증맞은 돌탑이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안내한다.



계속되는 경사면은 바닥이 고르지 않고 잔 돌들이 많아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지팡이도 잠시 쉬어가고------



이제 겨우 1/3 정도 올라왔는데, 개인약수까지 올라갈 것인지 마음의 갈등을 일으킨다.



경사가 20도가 넘는 비탈길을 약 1.5km를 걸어가야 개인약수를 마실 수 있다.

크고 작은 바위와 돌들이 많아 걷기가 결코 편치 않다.



우리나라(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30m)에 있는 개인약수터



방태산 주억봉(1,443.7m), 푯대봉(1,435.6m) 사이의 능선을 따라 남쪽 방향으로 발달한 계곡사면에 위치한 개인약수는 201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철분과 탄산을 모두 포함하는 철분탄산수라고 한다.



주차장에서 개인약수까지의 등산로에는 개인약수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는 안내판이 9개가 설치되어 있다.






개인약수를 한잔하고 내려오는 비탈길. 시간이 지날수록 걸음걸이가 느려진다.

고약하게 느껴지는 돌길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오다보니 몸이 균형감각을 잃고 휘청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하산 속도는 더욱 늦어지고, 다리의 힘도 점점 풀리고, 다른 이들이 계속 나를 추월해 내려간다.


개인약수 주차장에 도착하니 진행을 맡으신 분이 마지막으로 내려온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개인약수 주차장에서 오늘 걷기행사의 종점인 미산리 마을회관까지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6km를 더 걸어가야 한단다.

진행요원의 차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에 별 망설임 없이 동의했다.


산에 와서 최후의 일인자가 되고, 결국 차까지 타고 가게 되다니?

나 자신의 오늘의 처지가 나의 마음을 편치않게 한다.

잔돌들이 많아 길이 험해 걷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도 한다.


진행요원 차를 타고 내려온 미산리 마을회관 주차장

벌써 하산한 이들이 주최측에서 마련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어쨋든 하산 후의 막걸리 한잔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꿀맛 아닌가?



진행요원 차 2대가 뒤로 처진 이들을 몇차례 실어 나른 후 에야 모든 이가 모였다.

오늘 행사의 마지막. 행운권 추첨 시간.

숲해설가들이 제작했다는 기념품을 추첨을 통해 오늘 참가한 이들에게 주는 주최측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다.

나는 등산 스카프를 선물로 받았다.






미산리 마을회관에서 버스를 타고 인제군 기린면의 기린주차장으로 Go!!

기린주차장에서 내 차를 타고 한시간 이상 달려 집에 도착하니 제법 어두워졌다.

'행복한 걷기여행'을 위해 아침부터 약 11시간을 밖에서 보냈다.


내가 잘 모르는 곳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뤄지는 산행 행사에 참여한다는 기쁨!

가을의 단풍을 마음껏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는 만족감!

모든 것이 참 좋았다.


그러나 내 체력이 행사를 쫓아가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도 나름대로 서울둘레길 157km를 완주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오늘 낙오자가 된 듯한 떨떠름한 기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내년에  '행복한 걷기여행'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고 싶지만, 희망 사항으로 끝날 것인지?

몸을 가꾸고 만들어 정말로 행복한 걷기 여행을 할수 있을런지?

4월부터 10월까지 7회에 걸쳐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걷기 행사에 몇 번이나 참여하게 될지?


일요일 아침에 본 우리집 마당의 단풍나무

그 어느 곳의 단풍보다 곱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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