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1일(월), 22일(화) 1박 2일로 강릉 사천면의 '이부바바'에 다녀왔다. 거의 5개월만에 강릉 땅을 밟은 것 같다. 

가는 길에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동홍천 IC에서 빠져 국도로 나와 인제를 거쳐 한계령으로 넘어갔다. 며칠 전 설악산에 눈이 내렸다고 하더니 산 정상쪽은 이미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아 썰렁한 모습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계령휴게소에 들러보았으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철 지난 단풍 모습이다. 한계령을 내려가다보니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가을 단풍이 조금씩 나타난다.

 

올 여름 강릉지방은 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고 했는데, 요사이는 가을비가너무  많이 와 걱정이란다. 가을비로 촉촉히 젖은 '이부바바'로 들어선다. 모처럼 온 '이부바바'에는 우리보다 먼저 가을이 찾아와 자리를 잡고 있는 듯 하다.

가을국화와 붉게 익은 감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10월 31일 할로윈 데이 축제(?)를 위한 준비도 한참이다. 우리 세대에서는 모르고 지낸 할로윈 데이가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큰 관심거리로 다가오는가 보다. 펜션 손님들을 위해 할로윈 장식물로 이곳저곳 꾸며놓았다.

 

계곡에는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모처럼 가을을 맞은 자연의 모습과 소리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방안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큰 창 너머로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멋진 힐링 방법인 것 같다.

 

 

작은 딸네가 운영하고 있는 '이부바바' 펜션

여름 내내 가보고 싶었지만, 손님들이 있을 때 가면 자식들에게 누를 끼칠까봐 미루고 있다가 10월 말이 되서야 먼 길을 떠나왔다. 사위와 딸이 살뜰하게 2,000평이 넘는 펜션을 잘 가꾸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놓인다.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잘 꾸려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땅거미가 내리는 저녁!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를 감상하며 준비해 간 장어 숯불구이로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홍천에서 10여년 농촌생활을 한 우리보다 더 산촌의 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믿음직하고 대견하다.

 

작은 딸네 덕분에 숲속의 멋진 '이부바바'에서 1박 2일 힐링을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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