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6일 - 남파랑길 8차 여행 7일 차

     

남파랑길 여수 구간 마지막 코스인 60코스를 답사하기 위해 궁항 마을회관 앞에 10:30경 도착했다.

마을의 생김새가 마치 활같이 생겼고 바다가운데로 병모가지처럼 쑥 불거졌다 하여 궁항(弓項)이라 불러왔단다.

 

바닷가를 따라가는 남파랑길을 걷다보면 펜션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 조망권이 확보되는 곳엔 어김없이 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저 많은 펜션들이 다 찰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올까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소라면을 알리는 예쁜 조형물을 뒤로 하고 남파랑길 완주를 향해 오늘도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아내.

 

고기잡이용 어구들이 작은 바지선에 올려져 곳곳에 정박되어 있다.  태풍이 불면 저 작은 바지선들이 괜찮을까?

이 지역(빨간 하트 부분)을 둘러싼 여수 반도와 고흥 반도가 천혜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상에 조성된 데크길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좋은 산책로를 제공하고 있다.

 

율촌면 반월리 작은 어촌을 지나 계속 바닷가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밭에는 옥수수가 제법 많이 자랐다. 남쪽지방이라 파종을 일찍 했나보다.

작년 초겨울에 심어놓은 마늘을 수확하는 농민들. 이곳에도 일손이 부족해 외국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어촌 어디를 가나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없으면 1차 산업 현장이 유지가 될 수 있을까?

 

율촌 봉전리의 아담한 포구와 마을회관. 

 

평화로운 광암리 마을이 조용히 다가온다. 광암리 대나무숲길과 마을길을 지난 해파랑길은 또 다시 바다로 나아간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즐기며 해상 데크길을 지나니, 흰발 농게와 대추 귀고동 자원을 보호하자는 안내판과 나그네를 위한 쉼터가 우리를 반긴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제법 많이 지나간다.

 

여수 뮤지컬 하우스.  시내와 많이 떨어진 외진 해안가에 웬 뮤지컬 하우스?

뮤지컬 공연장이 있는 종합 레저 타운으로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사우나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란다.

 

해안가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여수시와 순천시의 경계선을 통과한다.

 

순천시 해룡면의 와온마을로 들어선다. 무지개색을 칠해놓은 도로 경계석이 바다와 육지를 갈라놓은 듯 하다. 저 앞에 용화사 입구가 보인다.

 

용화사는 1990년에 불사가 시작된  최근에 지어진 사찰이다. 역사는 짧지만 용화사에서 보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점차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용화사를 지난 남파랑길은 와온마을을 지나 와온항에 다다른다.

 

해상 산책로가 있는 와온항에서 남파랑길 60코스(여수 구간 마지막 코스)를 마감한다.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에 있는 와온항은 2005년 어촌정주항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겨울철에 날씨가 따뜻해 누울 와(臥), 따뜻할 온(溫)자를 써서 와온(臥溫)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항은 2020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어촌 뉴딜 300사업에 선정되어 142억의 예산을 투입해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

 

남파랑길 여수 구간 완주를 위해 내려온 8차여행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5월말임에도 햇빛이 따가워 걷기가 만만치 않았다. 올 상반기 마지막 남파랑길 여행인 것 같다. 선선한 가을에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아마도 가을에 오면 와온항이 더 멋진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겠지?

 

내일은 일주일간 머물던 여수를 떠나 서울로 올라간다. 일주일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 후, 바다가 조망되는 횟집에서 소주 한잔을 하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다.

여행을 계획하고 동행한 아내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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