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금) - 중미 여행 8일 차
7박 10일의 중미 여행의 끝자락이다.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을 둘러보고 멕시코 시티의 공항으로 가게 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아쉬운 기분도 든다.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를 보기 위하여
멕시코 시티에서 북동쪽으로 약 50km를 달렸다.
테오티우아칸 (teotihuacan. 신의 탄생지라는 뜻)은 멕시코의 자랑인 거대 유적이며
신대륙 발견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에 세워진 가장 거대한 피라미드가 있는 곳이다.
피라미드를 누가, 언제 지었는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 하나 없는 수수께끼 유적이란다.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입구를 들어서니 기념품가게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정면으로 태양의 피라미드(태양의 신전)가 보인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높이 71m, 가로 225m, 세로 222m로 엄청난 규모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피라미드이고 테오티우아칸에서는 가장 큰 신전이다.
기원전 300년 경에 세워졌다는 피라미드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던 신전
약 25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몇 차례 쉬어가며 힘들게 올라온 태양의 피라미드 정상
멕시코인들은 정상에서 두 팔을 벌리고 태양으로부터 정기를 받는다고 한다.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바라다 본 달의 피라미드
내려오는 중간에 잠시 앉아 휴식
달의 피라미드야 기다려라. 내가 곧 그리로 가마!!!
피라미드에서 내려다 본 광장
잘 다듬어진 돌계단을 내려오는 아내. 경사가 급해 줄을 잡고 내려와야 한다.
테오티우아칸 지역의 피라미드, 신전들은 돌과 흙을 쌓아 만들어졌다.
선인장을 끓여 그 액체를 접착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돌과 돌을 회를 이용해 부착한 석조물들. 큰 돌 사이에 작은 돌을 이용해 꾸미기도 했다.
태양의 피라미드에서 달 피라미드로 가는 길은 너비 40m, 길이 2.4㎞로 '죽은자의 거리'라고 한다.
도로 가장자리에 있던 낮은 건물들은 당시의 궁정인들의 거주지였다는 학설
1963년에 발견된 물 위를 걷는 퓨마를 그린 벽화. 2000여년의 오랜 세월을 버텨온 그림이다.
입을 벌리고 사냥감을 향해 달려드는 퓨마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유적지 곳곳에 노점상들이 기념품을 팔고 있다.
달에 대한 제사를 목적으로 건축된 '달의 피라미드'
태양의 피라미드보다는 규모가 작다. 태양의 피라미드보다 200년 후인 BC 2세기 후반에 지어졌단다.
달 피라미드는 농사를 주관하는 신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치던 신전이란다.
제물로 바쳐질 사람들은 죽은 자의 길을 걸어서
이곳 피라미드의 제단에서 신에게 심장과 피를 바치고 희생하였단다.
옛날 종교라는 미명 하에 인간을 죽이던 끔찍한 장소가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달의 피라미드 좌우측으로 12개의 작은 피라미드 신전이 있다.
각 피라미드의 중앙계단에서 박수를 치면 케찰의 울음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온다.
달의 신전을 마지막으로 보고 테오티우아칸을 빠져 나오는 길에 아쉬움을 담아 한 컷!!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옆에는 옛 유적이 눈에 보인다.
테오티우아칸 유적은 지금도 발굴 중이란다.
아마도 이곳에는 신에 대한 제사를 모시던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았을까?
기원전 2세기부터 시작해서 350년에서 650년 사이에 크게 번성하고
이렇게 거대하고 웅장한 피라미드를 만든 이 문명이
7세기경에 갑작스럽게 쇠퇴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단다.
그래서 이들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멸망하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단다.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가 될 수 없는 역사의 신비가 아닐까?
나중에 이 신전을 발견한 아즈텍 인은 이곳을 신들의 고향으로 여겼단다.
그 먼 옛날 엄청난 규모의 신전을 지은 그들의 지혜가 대단함을 느꼈다.
당시의 천문학, 기하학, 수학이 빚어낸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테오티우아칸을 마지막으로 7박 10일의 여행이 막을 내린다.
오가는 여정이 만만치 않지만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치첸이트사와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스페인이 세워 놓은 유럽풍 유적은 유럽 지방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은가?
과학문명이 발달한 현대의 과학으로도 완전히 풀리지 않는 신비, 미스테리가 있기에
옛 유적들은 우리의 관심 속에서 하나하나 베일을 벗는 것일 것이다.
아내와 함께 한 멕시코, 쿠바 여행!
의미있고, 즐겁고, 보람있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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