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8일(월)                      

 

13:00경에 파주시에 있는 마장호수 둘레길을 찾아갔다.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 전개되는 연두빛 신록이 봄철의 상큼함을 선사한다. 제 2주차장에에 차를 세워두고 마장호수 전망대로 향했다.

 

물빛 풍경이 아름다운 마장호수는 수변경관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3.6㎞의 수변데크와 길이 220m의 출렁다리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호수가 평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평일이라 한가한  마장호수 둘레길.  호수변이 데크길로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참 좋다.

 

호수가 굽어보이는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며 여유있게 휴식을 취했다. 카페 내부는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실내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커피 한잔이 9,000원이라 비싼 듯 하지만 실내 조경 감상과 호수 조망으로 충분히 그 값을 하는 것 같다.

 

카페에서 나와 출렁다리 쪽으로 데크길을 따라간다.

 

마장호수에서 카누와 카약을 즐길 수도 있는데, 매주 월요일에는 쉰다고 한다.

 

마장호수는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중형급 저수지로 파주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다. 농업용으로 조성되었다가 도심형 테마공원으로 2018년 3월에 새롭게 개장한 곳이란다.

 

파주시 고령산(해발 622m)과 마장호수는 일제강점기 동우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오경숙 선생이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상촌 설립정신을 이어받아 "내가 죽는다 할지라도 내가 심은 나무는 이 나라에 남아 있을 것 아니냐'라고 하며, 1948년에 이 산을 구입하여 사방공사와 산림녹화 사업을 진행해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안청호가 창립한 흥사단의 많은 청년 단우들이 1960년대 초 이곳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었던 곳이고, 2020년 11월 산림청에서 산림 명문가로 선정되었단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에서는 오경숙 선생 손자녀의 허락을 받아 이곳을 '도산의 숲'이라 이름짓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도산 선생의 업적, 애국정신과 국토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한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일대는 한국전쟁시 국군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격전지이기도 하다. 제1군단은 2009년부터 파주 문산 일대에서 전사자 300여구의 유해와 유품 5,000여 점을 발굴하였다. 지금도 유해발굴사업은 진행중이라고 한다.

 

마장호수에서 나와 인근의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상이 있는 용암사를 찾아갔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석가탄신일을 준비하고 있는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좌측의 계단을 오르니 마애이불상의 온화한 미소가 우리를 반긴다.

 

1963년에 보물 제93호로 지정된 암벽에 새긴 거대한 마애불. 불상의 전체 높이는 17.4m, 얼굴 크기는 2.3m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불로 꼽힌다고 한다.

 

용미리 석불입상 조성과 관련된 전설

고려 제13대 왕 선종은 평소 자식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 후궁이 이를 못내 안타까워하다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도승 2명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틈에 사는 사람들이다. 지금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다오." 하고는 사라져버렸다. 후궁이 꿈에서 깬 뒤 하도 이상하여 왕께 아뢰니 왕이 사람을 장지산에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는데, 장지산 아래에 큰 바위 둘이 나란히 서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가 탄생했다.

 

용미리  용암사를 나와 집으로 오는 도중 들른 고양초등학교. 내가 입학해서 4학년때까지 다닌 학교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하는 설렘을 갖고 방문하였으나, 학교 주변과 학교에서 옛모습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하긴 내가 이곳을 떠난 지 60년이 넘었으니-----.

 

모처럼 봄기운을 즐기러 나섰던 파주시 마장호수.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호수 주변의 봄풍경을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또 어렸을 때 추억을 더듬어 가보았던 용미리 마애이불상과 고양초등학교. 오랜 세월의 흐름으로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던  옛정취를 찾을 수가 없었다.

봄바람도 즐기고 어린시절의 추억도 되돌아 본 보람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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