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 - 자월도 여행 2일 차
불편한 침구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몸이 무겁다. 8시에 숙소를 나서 아침식사 장소로 식전 트레킹에 나선다. 자월 달맞이길 1코스를 따라 장골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부슬비가 내리는 길을 빈 속에 한시간을 걷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다. 섬여행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불편함에 마음이 편치 않다. 해변가, 마을길을 지나 장골해수욕장 주변 음식점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 후 10시 경에 국사봉(해발 166m) 트레킹 길을 나섰다. 날씨가 고르지 않아 트레킹을 포기한 이들도 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우산을 쓴 사람과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국사봉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마을길을 벗어나 임도를 따라간다. 우중 트레킹이라 안전을 고려해 국사봉 봉우리 주변의 임도를 따라갔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조용한 숲길을 걷는 것도 나름대로 낭만이 있다. 여름옷을 입고 간 때문인지 비가 계속된 때문인지 서늘한 기운이 몸을 파고드는 것 같다. 이러다 감기가 드는 건 아닌지?
오늘 한시간 여 산길을 가면서 반갑지 않은 snake를 세 마리나 만났다. 비 오는 날에 활동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자월도에 snake가 많은가?
산길을 내려와 자월면사무소 앞 정자에서 비도 피할 겸 휴식을 취했다.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진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근처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고 자월항 달바위선착장으로 갔다. 15:20에 출항하는 배를 타고 인천으로 가게 된다. 기다리는 동안 어부상 전망대를 둘러보았다. 비는 계속 줄기차게 내린다.
항구 근처 붉은 암벽에 담쟁이 덩굴이 붉게 물들어 간다. 여름 내내 푸르던 잎이 하나 둘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배를 타고 선실로 들어가 따뜻한 바닥에 앉아 있자니 절로 눈이 감긴다. 비를 맞고 여러 시간 다닌 때문인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콧물도 나오는 것이 감기에 제대로 걸린 것 같다. 따뜻한 바닥에 누워 몸을 덥히며 한숨 잤다.
16:40경에 인천항에 도착하여 집에 돌아오니19:30 경. 퇴근시간이랑 겹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궂은 날씨에 다녀온 자월 1박 2일 트레킹 여행!
50년만에 옛 추억을 회상하며 찾아간 자월도!
갯벌 체험과 트레킹 등 섬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었으나, 불편한 숙박 여건과 고르지 않은 날씨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월도에 관광객을 위한 좀 더 편한 시설이 갖추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