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있는 천주교 성지 167곳  순례를 마쳐 배기현주교님으로부터 축복장을 받았다.

2019년 12월 12일부터 2022년 2월 8일까지 2년 2개월 동안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성지를 아내와 함께 모두 둘러보았다.  2년여에 걸친 41일간의 대장정(?)이었다.

 

2019년  12월 서울명동성당에서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자를 구입하면서 시작한 성지 순례.  언제 167곳을 다 돌아볼까 했는데 작은 꿈을 이루어낸 기분이다.

 

완주 확인 목록에 성지 순례 날짜를 기록하고 목록에서 형광펜으로 한군데씩 색칠을 해 나갔다.  각 성지마다 순례를 마친 소감도 간략하게 기록해 나가고----

 

성지 순례의 여정

2019년 12월에 6회,  2020년 1월( 2회)과 2월(4회)에 6회, 

2021년 총 21회.   (2월 2회,  9월 3회,  10월 2회,  11월 7회,  12월 7회)

2022년 1월(5회)과 2월(3회)에 8회  

총 41일에 걸쳐 한국의 천주교 성지 순례를 마쳤다.

 

 

성지 순례를 시작하고 한달 뒤에 찾아온 코로나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가 이듬해 2020년 1월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 여성을 통해 코로나가 전국을 휩쓸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퍼져나가면서 성당 문도 폐쇄되는 경우까지 이르니, 미사 참례도 어려워지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성지순례길에 나섰으나 성지들도 문을 닫아 순례 스탬프 조차 찍을 수 없는 경우도 생겼다. 2020년 2월 중 안동교구 우곡성지를 찾아갔으나 성당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청주교구 연풍순교성지는 성지 전체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년  6개월간은 성지 순례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2020년 가을 정들었던 홍천에서 강릉으로 이사를 했지만 코로나로 교적도 옮기지 않은 채 졸지에 쉬는 교우가 되었다. 주일에 평화방송을 통해 미사 참례를 이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사 참례 빈도도 낮아지고------ . 자연히 믿음도 약해질 수뿐이------

 

2021년 11월부터 다시 성지순례길에 나섰다. 미사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나에게 성지순례는 하느님을 향한 하나의 돌파구가 되었다. 아마도 성지순례조차 다니지 않았다면 믿음을 잃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주님께서 성지순례를 통해 길을 열어주신 것 같다.

2022년 2월 8일 수원 성지를 끝으로 167곳의 성지 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이 축복장은 나에게 있어 주님을 향한 길을 이어갈 수 있게 한 계기의 증거물이 아닐까?

축복장 수여식이 올해 6월 10일 거제도에 있는순교복자 윤복문 요셉 성지에서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어 각 교구별로 축복장 수여식을 했다. 7월초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서울대교구 수여식이 있었으나 참석치 못하고 명동에 가서 축복장을 받아왔다.

 

올봄 지방생활을 접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홍천성산성당에서 길동성당으로 교적도 옮기고 미사도 빠짐없이 참례하고 평화로운 주님의 길에 다시 올라섰다. 마음의 평화를 다시 살릴 수 있었던 것은 성지 순례 덕분일 것이다.

 

주님!

어린 양을 위해 성지순례의 길을 열어주시고, 믿음의 길로 다시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성지 순례 책자에 있는 '순례를 마치면서 바치는 기도'를  두손모아 바친다.

 

오늘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고

모든 일에 함께하여 주심에 감사하나이다.

기뻤던 시간들, 힘들었던 순간들을

주님께 봉헌하며 청하오니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

가족과 이웃에게 주님의 참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아울러 이 세상에 살면서도

늘 영원을 향해 나아가는 지상의 나그네로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굳은 믿음과 희망을 지니게 하시고

이 순례의 끝에 주님께서 마련하신 사랑의 천상 잔치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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