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토)
S여행사 공주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07:00 잠실 교통회관 앞에서 출발! 09:15 경에 공주 마곡사 주차장 도착.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마곡사로 향한다. 마곡천변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따라가면 '태화산 마곡사' 일주문이 나온다. 새로 지은 일주문에는 '태화산 마곡사' 현판이 우리 한글 순서대로 좌측을 기준으로 씌여있다. 이것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인가?



마곡사 솔바람길 안내도에서 오늘 마곡사 탐방 일정을 안내하는 가이드

일주문을 지나 마곡사 경내로 들어선다.

2018년 6월 우리나라 7개의 산사가 한국의 산지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마곡사는 6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 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이다.
해탈문, 천왕문을 지나 극락교로 들어서면 일직선으로 배치된 오층석탑 (보물 제799호) , 대광보전 (보물 제802호) , 대웅보전 (보물 제801호) 이 보인다.





백범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며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1876-1949)선생이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치하포나루에서 일본군 장교를 죽이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마곡사에 은거할 때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하여 수도하였던 곳이다. 1898년 마곡사를 떠난 후 근 50여년 만에 돌아와 심어놓은 향나무가 백범당 앞에 자라고 있다.

대광보전

대광보전에서 계단을 올라서니 대웅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마곡천 돌다리를 건너 영산전으로 향한다.


영산전(보물 제800호)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란다.

마곡사를 나와 태화산을 오르기 전에 오늘의 트레킹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태화산 백범길 산행(약 5km)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의 표고차는 250m. 가파른 길이 연이어 나타난다. 오늘 일기예보상으로 낮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더운 여름철에 숨을 헐떡이며 산을 오르자니 땀이 비오듯이 솟아난다.




70대의 우리 내외가 젊은 사람들을 쫓아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갈림길에서 활인봉을 600m 가량 남겨둔 능선의 갈림길에서 정상을 포기하고 백련암쪽의 하산 코스를 택했다. (등산로 안내도에 활인봉이 현위치로 잘못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백련암 가는 길을 지운 것 같다. 내가 표시한 노란색 스마일이 현위치이다.)

숲속 솔잎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백련암으로 향했다. 초반부에는 길이 좋았으나 점차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한다. 경사가 급한 곳은 올라갈 때도 힘들지만 내려올 때 더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계속되는 계단길이 원망스럽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내려오다보니 마애불상이 나타난다. 암벽을 자세히 살펴야 마애불의 형태를 알아 볼 수 있다. 마애불상도 세월의 흐름을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마애불상에서 또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오니 백련암이 우리를 맞는다. 백범 김구선생이 승려시절 수행을 하던 곳이다.





백련암부터는 포장도로를 따라 마곡사로 향한다.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하산 길에 언덕 위의 탑들을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라 생각하고 올라가 보았는데, 이곳은 불모비림이란다. 불모비림이란 사찰에 불화 또는 불상, 단청을 제작한 사람을 뜻하는 불모들의 비를 모은 숲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마곡사 밖에 없다고 한다.

마곡사를 나와 청국장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오전에 강행군을 한 덕분인지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식사 후 수국축제가 열린다는 공주시 유구색동수국정원으로 향했다. 나무그늘이 별로 없는 이곳은 햇볕이 더욱 따갑게 느껴진다. 체감온도로는 35도가 넘는 것 같다. 꽃구경도 좋지만 일단 무더위에 만사가 다 귀찮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한바퀴 돌아보아야지.




유구천 1㎞ 구간에 수국 약 22종, 16,000본을 심은 중부권 최대 수국 정원이라는데 수국이 개화하지 않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색으로 물들고 수국에 반하다'라는 문귀가 무색하다. 그래도 수국이 피어있는 곳을 찾아 열심히 사진을 찍어본다.





시니어 예술단의 공연도 무더위에 지쳐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공연장에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오늘 이곳은 '설렘이 가득한 순간'이 아닌 것 같다. 무더위와 먼지와 소음으로 얼른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축제장을 나와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으로 지친 몸을 달랬다.

오늘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인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의 벽돌무덤·굴식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으로 우리에게는 무령왕릉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곳이다. 무령왕릉이 개방되었던 젊은 시절에 두세번 다녀간 뒤 참 오래간만에 왔다. 고분군 주변 정리를 잘 해 놓아 전에 왔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다.
지하에 자리한 공주 무령왕릉과 황릉원 전시관 안에 백제 무덤을 재현해 놓았다.





예전에 들어가 보았던 무령왕릉은 고분군 보존상의 문제로 1997년 국가유산청의 영구 비공개 결정에 따라 내부 관람이 중지되었다.


고분군은 아직도 '백제왕도 핵심유적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백제시대 왕들의 위패를 모신 숭덕전

엄청 더운 날에 공주를 다녀왔다. 오전에 산속에 있을 때는 나무그늘과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그렇게 더운 줄 몰랐는데, 오후에는 더위 때문에 고생을 했다. 3:20에 관광버스의 계기는 밖의 온도를 36.8도로 표시하고 있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갔으니 내가 날씨를 선택할 수는 없지 아니한가. 비가 안 온 것에 감사해야지.

참 오래간만에 공주를 다녀왔다. 옛추억을 되살려보려 했지만 워낙 변화가 많아 옛정취를 느낄 수가 없었다. 무더위 속에서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뜻깊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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