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토)

 

어제에 이어 오늘은 천주교 서울 순례길 2코스를 순례했다.

저녁시간에 인사동에서 친구들 부부 동반 모임이 있어 아침식사 후 길을 나섰다.

370번 버스를 타고 종각에서 하차하여 의금부터를 제일 먼저 찾아갔다.

 

의금부는조선시대 왕명을 받들어 죄인을 추구하던 관청

박해시기에 천주교 신자들은 서울의 좌우 포도청과 지방의 각 진영과 군, 현에서 문초를 받았다.

그들 가운데 중죄인, 곧 주교와 신부, 평신도 지도자들은 국왕의 명령에 따라 의금부로 압송되어 국문을 받았다.

 

 

 

전옥서는 형조 아래서 감옥과 죄수를 관리하던 관서

박해시기에 많은 천주교인들이 형조로 이송되어 심문을 받고, 형이 집행되기 전까지 전옥서에 구금되었다.

1785년 명례방 사건 때 김범우(토마스)가 형조에 끌려가 신앙을 증언한 이래 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이다.

 

 

 

우포도청은 조선 중종 무렵 설치되어 1894년까지 350여 년 동안 존속한 서울의 포도, 순라 기관이다.

박해시기에 우포도청에서 끝까지 신앙을 증거하다가 혹독한 매질 아래 순교하기도 하였고,

1879년 드게트 신부와 함께 체포되어 우포도청에 수감되었던 이병교(레오), 김덕빈(바오로), 이용헌(이시도로)가 이곳에서 아사하여 한국 천주교회의 마지막 순교자가 되었다.

 

 

 

오늘은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는 태극기를 든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걱정해 길거리에 나 앉았는데, 정치인들은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광화문에서 우연히 수문장 교대식을 보았다.

 

 

 

광화문 광장은 조선시대 의금부, 포도청, 서소문 형장 등 한국 천주교회 순교자들이 목숨을 바친 장소들과 가까운 곳이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를 광화문 광장에서 집전하셨다.

2015년 8월.  124위 복자 시복 1주년을 기념하여 광화문 북측 광장에 표석을 설치하였다.

 

 

 

형조는 조선시대 중앙관서인 육조의 하나이다.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이후, 많은 천주교인들이 이곳으로 압송되어 문초를 받았다.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간다.

 

 

 

프란치스코 회관 앞의 소녀상도 추운 겨울을 맞아 털모자와 털장갑을 준비했네요.

맨발이라 너무 추울 것 같은데------

 

 

 

돈의문 박물관 마을

 

 

 

돈의문(敦義門)

서울 성곽의 4대문(四大門) 가운데 서쪽 큰 문으로 일명 ‘서대문(西大門)’이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에 일제의 도시 계획에 따른 도로 확장을 핑계로 철거되었다.

 

 

 

적십자병원 정문 옆의 경기 감영 터

 

 

 

서소문 밖 네거리에 위치한 서소문 역사공원 안에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서소문 역사공원 안에 세워져 있는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

서소문 밖 네거리 성지는 조선시대 공식 사형 집행장이 있던 곳으로

1801년 신유박해 이래 이 곳에서 순교한 신자들은 신원이 확인된 이만도 100여 명이 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44위가 시성되었는데 단일 순교지로는 성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란다.

 

 

 

2019년에 개관한 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 입구에 새겨진 글

 

'월락재천수상지진(月落在天水上池盡)'

달이 비록 서산에 지더라도 하늘에 남아있고

물이 비록 못 위로 솟아도 그 못 속에 온전히 존재한다.

 

'목숨을 앗아가도 내 신앙은 변함이 없으리라'는 참수 직전에 자신의 신앙을 싯구로 고백하며 순교한

조선 최초의 영세자이며 순교 성인인 이승훈 베드로의 시 구절

 

 

 

 

서소문 역사 공원 지하에 조성되어 있는 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

 

 

 

정하상 바오로 경당

 

 

 

박물관 안에는 많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 중의 한 작품 '의심없는 믿음'

 

모진 고문에도 흔들림 없는 순교자들의 믿음,

그 믿음을 부수기 위해 고문의 도구는 점점 더 잔인하게 예리해져 갔다.

그러나 반석 위에 지어진 굳건한 믿음에 의해 오히려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그 조각들이 하나의 줄로 묶여 있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순교자들의 믿음을 결속시켜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의미한다.

 

 

 

조준재 작가의 '세 개의 못'

 

 


 

박물관 내부의 간접 조명이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고 경건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경순 작가의 '순교 십자가'

 

 

 

 

서소문 밖 네거리 성지를 내려다 보는 언덕에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 교회 건축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적 제252호)

중림동 약현 성당이 서소문 성지 기념 성당으로 자리하고 있다.

 

 

 

1991년 본당 설정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을 세웠다.

순교한 선조들이 사용하던 유품, 교리서와 성서를 비롯한 다양한 교회 출판물이 전시되어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곳을 다녀가셨다.

 

 

 

 

가회동 성당에서 중림동 약현 성당까지의 천주교 서울 순례길 5.9km를 순례했다.

무심코 지나다녔던 곳이 우리 선조들의 신앙의 증거터였다는 새로운 사실에 놀랐다.

 

어제와 오늘의 서울 순례길 답사가 나와 아내의 앞으로의 믿음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신앙의 역사적 증거터가 가까이에 있음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시내에 나오면 순례길 일부라도 잠시 둘러보아야 겠다.

 

올해 개관한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유있게 다시 한번 둘러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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