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8일(토) - 서해랑길 1차 여행 제 2일 차 (오늘의 걸음 수 - 22,498)

강화터미널 근처 모텔에서 아침을 맞았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창후항으로 갔다. 육지와 연결된 항구 중 서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항구 창후항은 오가는 이가 별로 없는 한적한 곳인 것 같다.

 

09:20 경에 한반도 횡단 울트라 마라톤 출발점에서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차선도로에서  마을길로 접어든 서해랑길은 방파제 둑방길을 따라 이어진다.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의 모습과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이 이곳이 어촌임을 실감케 한다.

 

둑방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서해랑길을 걷는 나그네에게 길가의 갈대가  산들산들바람에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

 

강화나들길 16코스와 함께 하는 서해랑길 102코스 

 

강화도 섬들은 대부분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다. 이 평야들이 고려 말부터 오늘날까지 800여년간 이어진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인공평야란다. 강화는 우리나라에서 간척사업이 가장 일찍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시행된 지역으로 강화 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은 2만톤 이상으로 약 91,200가구(4인 가족 기준)가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바닷가에 방파제를 만들어 간척지를 일구어 온 강화도민들의 오랜 역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바닷가 방파제 위를 걷는 도보 여행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내글이 주의를일깨운다.

 

미세먼지로 바다 건너 석모도의 모습이 뿌옇게 흐려져 보인다.

 

바다와 평야 사이로 이어지는 방파제 둑방길을 따라 간다.

 

조용한 바닷가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이들의 여유가 부럽다. 

 

오늘의 목표지점인 강화파출소까지 7.2km가 남았다. 지금도 방파제 위를 걷고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군초소가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숙종 5년(1679년)에 강화지역 해안선 방어를 위해 축조한 망월돈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된 듯한 배가 외롭게 갯벌에 자리하고 있다.

 

부부가 나란히 앉아 고기를 낚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아 약간의 시기심마저 불러일으킨다.

 

망월평야의 독립된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는 계룡등대

 

황청리가 가까워지면서 서해랑길은 방파제를 벗어나 농로로 들어선다.

 

너른 들을 가진 황청리 마을엔 요즈음 강화도에서 보기 힘든 인삼밭도 있다.

 

서해랑길은 황청저수지를 지나 예수의 성모 수녀원을 지난다.

 

잠시 시간을 내어 수녀원 성당에서 기도를 드렸다.

 

수녀원 옆으로 이어지는 숲길

 

숲길을 빠져 나오니 외포리 강화유스호스텔이 나타난다. 오늘의 목적지점에 가까이 왔다.

 

망양돈대 앞을 지나 해양경찰서 강화파출소 앞에서 오늘의 도보여행을 마쳤다.

 

13:20 외포리에서 빵과 커피로 아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 오늘 사이에 서해랑길 강화 구간 두 곳을 완주했다.

 

서해랑길을 따라 강화도에서 점차 남쪽으로 이동하고

남파랑길 완주 후에 서해랑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언젠가 만나겠지.

나의 꿈이 과연 이루어 질까?  완주하려면 약 3,000km를 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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