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 서해랑길 28차 여행 제 1일 차
9월말에 다녀온 지 한달만에 다시 찾은 서해랑길!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7박 8일 예정으로 전라남도 무안군과 신안군의 서해랑길을 돌아볼 계획이다.
아래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오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오늘 4시간 20분 소요) 거리가 멀수록 길 떠나기가 쉽지 않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돌머리해수욕장이 오가는 이 없는 썰렁한 느낌이다.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붐볐을텐데-----.
돌머리해수욕장에서 서해랑길 34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했다.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난 방조제길을 따라간다.
추수가 끝난 들판 한가운데를 흐르는 해운천이 참 평화롭게 보인다.
대부분의 논은 추수가 끝났으나 일부 농경지에는 농부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밭에는 싱그러운 배추, 대파, 쪽파들이 김장철을 기다리고 있다. 한쪽 밭에는 양배추가 자라고 있고, 양배추를 수확한 밭에는 양파 모종이 심어져 있다. 일년에 2모작, 3모작을 하는 농부들의 부지런한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마을길을 벗어난 서해랑길은 오솔길을 지나 다시 농경지로 향한다.
붉은 황토밭에 녹색 농작물이 대비를 이루며 멋진 농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현화리 마을에 서서히 저녁 햇빛이 스며들고 있다. 현화리 노인회관 앞 정자나무 쉼터가 지친 나그네에게 쉬어가라고 손짓을 한다
누렇게 익은 콩밭을 지난 서해랑길은 외현화 마을과 유수정 마을을 지난다.
5시가 넘어가니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햇빛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갈 길은 아지 남았는데, 불게 물든 해를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먼 타향에 온 우리를 위해 조물주께서 멋진 모습의 석양 풍경을 선사해 주는 듯 하다.
오후 5시 40분 경에 무안군 현경면 송정리에서 서해랑길 34코스를 마감했다.
무안읍내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 지역의 특산물인 낙지 요리로 저녁식사를 했다. 젊은 시절에 먹어보았던 추억을 되살려 세발낙지를 주문해 먹어보았다. 그 때에는 참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젊은 시절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겠다.
낙지볶음이나 연포탕이 더 입맛이 당기는 것은 나이 탓인가?
7박 8일의 서해랑길 여행이 계획대로 무사히 잘 끝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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