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금) - 고흥군 여행 2일 차
어제 저녁에 도착한 전라남도 고흥군 마복산 목재문화 체험장에서 아침을 맞았다.
지난 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정보를 알고 신청한 "2019 고흥에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에 당첨이 되어 먼 곳으로 여행을 오게 되었다.
9박 10일간 머문 마복산 목재문화체험장
고흥군에서의 둘째날. 오늘은 금탑사와 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를 돌아보기로 했다.
아침식사 후 금탑사로 가는 중에 만난 단풍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아름다운 도로, 여긴 아직 가을이다,
천등산 금탑사 일주문
활짝 핀 동백꽃이 극락전 앞뜰을 환하게 장식하고 있다.
금탑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처음으로 세웠다고 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사가 여유로움, 마음의 평화, 편안함을 선사한다.
담쟁이 덩굴이 둘러싸고 있는 굴뚝과 극락전의 처마의 단청 무늬가 묘한 어울림을 선사한다.
봄에는 연녹색의 담쟁이 잎이 굴뚝을 감싸기 시작하면서 신록과 단청의 어울림을
여름에는 진녹의 담쟁이 잎이 굴뚝을 덮으며 푸르름과 단청의 어울림을
가을에는 굴뚝을 감싸고 있는 붉게 물든 담쟁이 잎과 단청의 어울림을
겨울에는 하얀 눈이 덮힌 굴뚝과 단청의 어울림을 상상해 본다.
멋진 굴뚝 아래에는 맑은 물이 흘러나와 중생들의 목을 축여준다.
금탑사 언덕 위에 위치한 삼성각 뒤로 단풍나무, 동백나무, 편백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진녹색 잎이 무성한 동백숲
동백림 뒤에 무리지어 자라는 비자나무는
일본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의 섬들과 해안지역 산에서 자라고 있단다.
금탑사 비자나무숲은 고흥 10경 중 제 5경
햇빛을 받기 위해 남쪽으로 가지를 뻗고 있는 모습
빽빽하게 자라는 숲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자나무의 처절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금탑사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중 만난 가을의 모습
발포 역사전시체험관
발포 역사전시체험관에 전시되어 있는 발포항(鉢浦港) 지명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옛지도
발(鉢)은 '바리때 발'자로 중의 밥그릇을 뜻한다. 스님의 밥그릇 형태인 포구를 발포항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발포 역사전시체험관 내부에는 이 곳에 <만호>라는 벼슬로 부임했던 이순신 장군에 대한 사료가 전시되어 있다.
발포항의 모습
발포 만호성은 조선시대 수군 만호가 지휘하던 수군이 있었던 곳으로
성곽은 성종 21년(1490년)에 둘레 626m, 높이 약 6m 규모로 축조되었단다.
발포 만호성은 선조 임금 때(1580.7 - 1582.1) 이순신이 처음 수군으로 재직했던 곳이다.
하루는 전라좌수사가 거문고를 만들 욕심으로 오동나무를 베어가려 부하들을 보내왔다.
직속상관이 보낸 부하들에게 '이 나무는 관청의 재물로 오랫동안 잘 자란 것인데 누구도 함부로 베어갈 수 없다.'라고 외쳤다.
상관의 사리사욕을 질타하고 객사의 오동나무를 지켜냈던 청렴결백했던 이순신의 공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순신은 이 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발포만호에서 18개월만에 파직을 당했다고 한다.
만호성을 따라 올라가니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무사가 보인다.
철 지난 발포해수욕장의 썰렁한 모습
고흥반도를 오가다 보면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자주 보인다.
벼 수매를 하는 모습. 자루 하나의 용량이 800kg이라는데 고흥의 간척지 쌀이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국내 최초의 우주전문 수련시설인 국립 청소년우주센터. 학생 단체들이 체험활동을 위해 많이 와 있었다.
나로도항. 예로부터 삼치로 유명하여 삼치의 어업전진기지로 삼았단다.
우리도 여기서 점심식사로 삼치구이를 먹었다.
경매하는 모습
바닷바람과 햇볕으로 건조되고 있는 생선들
나로항 건너편에 애도(쑥섬)이 보인다.
나로 우주과학관
야외 전시장에는 실제 크기의 '나로호' 모형이 세워져 있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우주클럽'(스페이스클럽)에 가입했다.
우주 과학관에는 우주 과학에 관한 기본 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 탐사 등을 주제로 한
작동 체험 전시품 32종을 포함한 90여 종의 전시품이 있다.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 나로도 봉래산 편백나무숲
봉래산 입구 쉼터에서 약 2km의 산을 오르고 내려야 편백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편백숲은 1920년대 고흥군 봉래면 산림계원들이 황폐화된 산림을 건강한 숲으로 조성코자 식재
지금은 80년 이상된 삼나무와 편백나무 3만주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낮 12:00 - 14:00에 인체에 유익한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방출된단다.
20-25m 높이로 자란 편백나무와 삼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 숲속의 쉼터.
이곳에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한동안 쉬어가는 것도 좋을텐데 시간이 늦어 서둘러 돌아왔다.
편백숲에서 돌아나오니 서쪽바다로 해가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전남 고흥군 나들이 9박 10일 여행 둘째날
어제 오후 늦게 고흥에 들어왔으니 고흥군 실제 나들이는 오늘이 첫날인 셈이다.
금탑사와 발포항 주변을 돌아보고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 주변을 둘러보았다.
발사대의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국가 기밀시설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다.
발사체가 우리 기술에 의해 개발되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기를 기대해 본다.
내년이 '고흥군 방문의 해'라고 한다.
내가 이곳을 오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방문의 해를 앞두고 고흥군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고흥군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블로그에 자세히 안내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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