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수)

 

점심식사 후에 가까운 인제군에 있는 겟세마니 피정의 집을 찾았다.

소양호로 낚시를 갔을 때 몇번 지나쳤던 곳

 

겟세마니 피정의 집은 1991년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소속 선교사 조선희 필립보 신부가 설립하였다.

 

 

 

조선희 신부는 1915년 호주에서 태어나 1939년 수품 후, 1940년 우리나라에 입국하여 58년 동안 복음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해방 전 일제에 의해 강제 구금과 추방을 경험했던 조 신부는

홍천 본당 주임 신부로 재직하던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교우들과 성당을 지키다가 공산군에 피랍되었다.

3년간의 포로생활 후, 주님의 은총으로 생환하여 선교사로 신앙을 전하며 일생을 온전히 헌신하였다.

 

 

 

일선 사목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전쟁이 벌어진 38선 위에

세상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피정의 집을 세워,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생활하였다.

1998년 노령으로 더 이상 활동이 어렵게 되자

 '제 영혼의 반은 한국에 놔두고 갑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본국으로 돌아가 2005년 선종하셨다.

 

 

 

겟세마니 피정의 집 입구

 

 

 

평화의 종을 울리는 아내

 

 

 

 

성모님 정원 안에서 이곳을 찾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성모님

 

 

 

야외미사 제대 뒤 입석에는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마태복음 11: 28-30)

 

 

 

야외 미사 제대 옆에는 기도하는 예수님상이 모셔져 있다.

아마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마지막 기도를 드리는 예수님을 형상화 하지 않았을까?

 

겟세마니는 예수가 죽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을 끝내고 제자들과 함께 올라 슬픔과 고뇌에 찬 최후의 기도를 드린 동산

유다의 배반으로 예수가 체포된 극적인 장소로서도 유명하다.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제 15처 앞에는 소양강이 내려다 보이는 야외 미사 제대가 있다.

 

무덤을 열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모습을 표현

성모님과 사도요한과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는 베드로가 함께 하고 있다.

 

 

 

강변을 따라 목책과 함께 조성된 평화의 길

 

 

 

강변으로 내려가는 데크길

 

 

 

 

홍천집에서 불과 19.2km 거리에 있는 겟세마니 피정의 집

소양강변에 지인과 함께 낚시를 하러가며 지나쳤던 곳

이런 곳에 멋진 순례지가 있었다는 것을 오늘이나마 깨우쳤다는 것이 다행.

 

소양강변의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 속에 자리잡고 있는 피정의 집!

피정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들러 기도하고 사색하기 참 좋은 곳!

한 손에 묵주를 들고 십자가의 길과 평화의 길을 따라가며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 곳!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숲속의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힐링의 장소!

 

앞으로 시간을 내어 자주 가 보고 싶은 멋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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