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수)
울산 병영 장대는 당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있어 군사 훈련뿐 아니라 중죄인을 처형하던 곳으로 병인박해(1866-1873년) 때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허인백 야고보를 포함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된 순교 터이다.
경신박해(180년) 때 백지사형(白紙死刑)으로 오치문이 처음으로 순교하였다.
1868년 이곳에서 군문효수형을 당한 3명의 순교자 시신은 허인복 야고보 복자의 아내인 박조이가 사형장 근처 동천강 변 모랫벌에 가매장하였다. 1886년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자 경주시 산내면 진목정 공소 뒷쪽의 도매산에 합장하였다가 1932년 대구 월배 천주교회묘지를 거쳐, 1973년 대구 신천동 복자성당으로 이장되었다.
2014년 울산 병영 순교 성지 성당을 봉헌하면서 성지를 공원처럼 꾸몄다.
제대가 성당 한가운데 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어 신자들이 중앙을 향해 큰 원을 그리며 미사에 참례하게 되어있다.
성당 입구의 조형물. 감옥의 쇠창살과 3인의 순교 복자를 상징하고 있단다.
통공의 나무
이 나무는 순교자의 영광을 뜻하고, 순교자의 전구와 기도가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기도하는 곳이란다.
성당과 동천강 사이 작은 공원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성당 게시판에는 순례인들을 위한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오늘의 마지막 순례지인 수영 장대 순교 성지 (부산 수영구 광안 4동에 위치)
도심의 골목가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도 복잡하고, 주차공간도 만만치 않다.
관할 성당인 광안성당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순례(약 7분)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수영 장대골은 조선 시대 경상도의 동쪽을 수비하던 경상좌수영이 있던 곳으로, 장대는 지휘관이 군사들을 훈련할 때 지휘하는 곳으로, 장대는 간혹 중죄인의 사형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박해시대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현장이 되기도 했다.
박해 시대에 동래의 전교회장 이정식 요한, 아들 내외, 조카 일가족 4명과 교우 4명이 체포되어 수감되었다.
1868년 동래 옥에 갇혀 있던 신자 8명은 참수형 판결을 받고 이곳 수영장대로 끌려나와 영화로운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 후 이정식 가족 4명의 시신은 부산 가르멜 수녀원 뒷산에 묻혔다가 오륜대 순교 성지로 옮겨 안장되었다.
광안 성당은 1987년 성지 조성 헌금으로 이곳의 땅 1백 60여 평을 확보하고, 이듬해 7월 부산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성역화에 착수하여 9월 30일 순교 기념비 제막식 및 현양미사가 교구장 이갑수 주교에 의해 거행되었다. 2004년 7월 대형 십자가와 십자가의 길을 설치하고 이정식 등 8위의 위패를 안치한 후 교구장 정명조 주교의 집전으로 새 성물 축복식을 가졌다.
수영 장대 순교 성지를 마지막으로 오늘의 성지 순례를 마치고 광안리 해변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 근처 광안대교와 바다가 조망되는 중국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 후 휴식.
성지 순례 여행 2일차 일정이 모두 끝났다.
몇년 전 해파랑길 도보여행 때 왔던 광안리 해변을 다시 찾았다.
바닷가의 화려한 야경은 나그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호텔로 돌아와 편히 쉬며 오늘 성지 순례한 사진들을 정리하고 기록해 본다.
코로나 시국에 성지 순례라는 이름으로 전국 여행을 다니는 것도 참 좋은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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