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월)

이번 성지 순례 여행 제3일의 마지막 목적지인 초남이 성지에 도착하니 17:00. 짧은 겨울 해가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초남이는 '호남의 사도'라 불리는 유항검의 생가 터가 있는 곳이다.

 

1754년 초남리에서 태어난 유항검은 1784년 늦은 가을 세례를 받고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함께 전라도 지방에 복음을 전하는 데 거의 절대적인 공헌을 한 인물이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유항검은 전라도 지방에서 가장 먼저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받고 그해 10월 전주에서 능지처참 되었고, 집터는 파가저택(집을 허물고 연못을 만드는 형벌) 되었다. 이때 그의 나이 46세였다

 

성요셉 성당 옆에는유항검의 아들과 며느리인 동정 부부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누갈다)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고해소에는 유항검과 동정 부부인 아들과 며느리의 상이 있다.

 

점점 짙어지는 저녁 노을이 성지의 분위기를 더욱 성스럽게 한다.

 

유항검 생가터 앞에는 '호남 천주교 발상지' 표지석과 함께 교리당으로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다.

 

유항검 생가터에서 좁은 농로를 따라 초남이 성지에 도착하니 17:10 경. 성지 지킴이께서 퇴근 준비 중이다.

우리가 강릉에서 왔다고 하니 퇴근을 미루고 교리당을 열고 성지 조성에 대한 설명까지 해 주신다.

덕분에 복자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 윤지헌(프란치스코) 세 분의 유해가 모셔진 교리당 안에 들어가 절도 하고 기도도 드릴 수 있었다.

 

복자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 윤지헌(프란치스코) 세 분의 묘와 유해는 올해(2021년) 3월 초남이성지 바우배기 성역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9월 16일 김선태(사도 요한) 전주교구장께서 세분의 유해를 안치하는 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따온 사진)

 

세 분의 순교자 유해를 증거한 무덤에서 발굴된 백자사발시석 (따온 사진)

 

교리당을 나와 성모님과 함께 

 

유항검이 운영했던 교리당 터는 주문모 신부가 미사와 성사를 집전한 장소이기도 하다. 주 신부는 유항검 집에 머물며 강론을 하는 한편 유항검과 함께 여러 교리를 진지하게 토론하였다.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

 

순례자들의 쉼터인 '유항검의 나눔의 집'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우리 부부를 교리당으로 안내하고 설명도 해주신 지킴이 분, 감사합니다.

덕분에 초남이 성지를 마음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세 분의 순교자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도자료집까지 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초남이 성지를 떠나 전주시로 이동하여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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