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8일(금) - 영국, 아이슬란드 여행 7일차

스트랜라 해안가의 아름다운 호텔에서 아침을 맞았다. 좀 더 머물며 여유를 즐기며 주변 바닷가도 돌아보고 싶었던 그림같은 풍광을 뒤로하고 07:30에 230km 떨어진 로슬린으로 향했다.

시골 마을 숲속에 자리한 아담하지만 멋진 고딕양식의 로슬린 성당이 우리를 맞는다.

 

 

로슬린 성당은 영주였던 윌리엄 세인트 클레어 경이  1446년에 건립한 성당으로 댄 브라운(Dan Brown)의  추리소설  '다빈치코드(The Da Vinci Code, 2003)'에서 성배가 숨겨진 마지막 장소로 등장한 곳이다. 성당의 내부와 외벽이 화려한 문양의 조각들로 가득차있다.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로슬린 3세 백작의 무덤

 

마침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 해설자가 성당 안의 문양과 조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성당의 역사와 내부 건축물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쉽게도 성당 안에서는 절대 촬영 금지. 성당의 아름다운 문양과 조각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욕심에 인터넷에서 사진 몇장을 내려받았다.

 

제대와 스테인글라스와 천장의 모습

 

천장의 화려한 조각, 그린 맨, 타락한 천사 조각

 

 전설에 스승 석공이 조각의 영감을 얻고자 로마로 간 사이에 견습생 제자는 꿈에서 영감을 받아 기둥(왼쪽 기둥)에 조각을 하였고 돌아온 스승은 그것이 자신의 생각(오른쪽 기둥)을 뛰어넘는 것을 질투해 견습생을 때려죽였다고 한다. 

 

이끼가 낀 돌담으로 둘러싸인 성당의 정원은 참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로슬린 성당을 떠나 10여 km  떨어진 에딘버러로 이동했다. 행사로 인해 도심거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이다. 

에든버러는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해마다 1300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란다. 에든버러 축제가  집중되는 8월 초부터 4주간은 시에 머무는 사람이 평소 거주자의 최소 2배 이상이 된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에딘버러성으로 향한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스코틀랜드 교회(1845년 건립).  첨탑이 에딘버러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에딘버러 성은 6~7세기에 캐슬 록이라는 바위산 위에 세운 요새로 에딘버러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곳은 스코틀랜드의 왕들이 머물기도 했으며, 궁전과 군사적 요새, 감옥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에딘버러 성 앞에는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광장과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다. (성 입장료 20파운드)

 

중앙에 있는건물 Honours of Scotland and Royal Palace  2층의  ‘크라운 룸’에는 제임스 5세를 위해 1540년에 만든 왕관 등 왕가의 보물과 함께 왕의 대관식 때 사용하는  ​‘운명의 돌(Stone of Destiny)’이 소장되어 있다.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며 긴 줄로 늘어서 있다.  보물을 보려 기다리다 많은 시간을 소비해 에딘버러 성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해졌다.

 

사진 촬영 금지이어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내려 받았다.

 

성에서 내려다본 에딘버러 시내의 모습. 저 뒤로 바다가 보인다.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20인치 대포 Mons Meg는 1449년에 제작되었단다.

 

전쟁박물관과 같은 다른 건물에는 들어가 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성을 나와 언덕을 내려와 찾아간 세인트 자일스(St.Giles. 에딘버러 수호성인) 대성당. 

1120년에 카톨릭 성당으로 건설된 이후, 화재와 보수 및 증축을 거쳐 1829년에 현재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16세기에는 스코틀랜드 종교 개혁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으로 오늘날에는 장로교의 모교회로 사용되고 있다.

 

복잡한 도심의 모습에서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가 문화적, 역사적으로 인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시내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

 

목사였던 그레이 주인의 무덤을 14년 동안 지켰다는 충견 바비는 시민권을 부여받고 주인옆에 묻혀있다. 

보비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사람들이 바비의 코를 많이 쓰다듬어 코가 빛이 반짝인다. 내 생각에는 복을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바비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기특하여 코를 쓰다듬어 주겠지.

 

에딘버러의 모습을 전망할 수 있는 칼튼 힐을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다. 에딘버러 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칼튼 힐 정상의 Nelson Monument.  나폴레옹의 공격을 물리쳤지만 전투 중에 사망한 넬슨 제독을 기념하는 탑

 

National Monument of Scotland.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모델로 만들어진 이 건축물은, 나폴레옹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한 스코틀랜드 군인과 항해사들을 기리기 위해 축조되었다. 1826년에 만들기 시작하였으나 1829년 재정의 부족으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미완성 건물?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와 근교 로슬린에서 하루를 보냈다.

축제 기간이라 사람들로 붐비는 에딘버러에서 보낸 오후 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 차량이 뿜어대는 매연이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복잡한 거리에서 일행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골목길을 따라다녔다. 자꾸 뒷쪽으로 쳐지는 이유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 기웃거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일까?

 

내일은 새벽부터 이동을 해야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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