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7일(화) - 대학 동기들과의 전북 여행 1일차

대학동기 중 전북권에 살고 있는  두 친구가 수도권에 사는 친구들을 초대해 준 덕분에 2박 3일의 전북 여행길을 떠났다.

17일(화) 08:00에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출발한 고속버스는 10:50경에  군산도착.  군산터미널에 두 친구가 우리를 맞았다.

두 친구가 우리를 제일 먼저 안내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신성리 갈대밭은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금강과 조화를 이뤄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바람에 산들산들 춤을 추며 우리를 환영하는 억새와 갈대 속으로 옛이야기를 나누며 과거로 걸어 들어간다.

 

 

돌아오는 길에 한산 소곡주 한병을 사들고 군산시내의 간장게장 맛집 한주옥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군산의 과거로의 도보 여행!

 

제일 먼저 찾은 옛 군산세관은 옛 서울역, 옛 한국은행 본관과 함께  현존하고 있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란다. 지금은 호남관세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근대 이후 가장 오래된 건물(1908년)이라는 세관 창고는 2018년부터 군산관광품 판매점, 소통공간 북카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근대문화 및 해양문화를 주제로 하는 특화박물관이자 지역박물관으로서 방문객들이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청일전쟁 이후인 1899년 5월에 개항한 군산항은 조선시대에 군산포진으로 불리는 조운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호남지방의 미곡을 수탈해가기 위한 적출항이라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군산항 뜬다리(부잔교)는 일제가 수탈한 쌀을 송출하기 위해 설치한 해안 시설물로 조수간만의 차이에도 언제든지 배를 접안할 수 있다.

 

군산항 주변의 근대 역사 유물을 둘러보고 시내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가는 길가에 일제시대의 흔적이 보인다. 우리의 아픈 역사이지만 이 또한 우리가 영원히 간직해야 할 역사가 아닐까?

 

일본식 건물의 동국사.

1909 우치다 붓칸(內田佛觀)이라는 일본 조동종(曹洞宗)의 노승이 군산에 금강선사라는 포교당을 차린 것이 동국사의 뿌리이다. 일본인들의 도움을 받아 절을 빠르게 성장시킨 우치다는 1913년 현재의 동국사 자리에 금강사(錦江寺)라는 절을 지었다. 광복 이후 한국 불교의 절로 바뀌어 이름도 동국사로 바꾸고 김제시 금산사 대장전에 있던 조선 중기에 제작된 소조여래삼존상을 동국사 대웅전으로 옮겼다. 

애써 찾아간 동국사는 현재 리모델링 중.  사찰 뒤 대나무숲만이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사찰의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월명호수로 이동했다.

 

월명호수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호수 주변(약 3.2km)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점방산과 설림산 사이를 막아 만든 월명호수는 군산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1915년에 준공된 곳이란다. 고도차가 별로 없는 월명호수 수변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멋진 산책길을 누리는 군산시민이 부럽다.

해넘이 시간이 다가오는 17:30 경에 산책을 마치고 군산의 맛집 원조군산아구로 Go!

준비해간 한산 속곡주를 곁들인 회정식을 음미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식사 후 라마다호텔에서 오늘의 여장을 풀었다. 호텔방에서 광주 친구가 갖고온 담금주로 2차 모임을 하며 군산에서의 첫날밤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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