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7일(일) - 서해랑길 26차 여행 제 2일 차
선운사관광호텔에서 아침을 맞았다. 창문 밖으로 파란 하늘 아래 만개한 벚꽃이 보이는 상쾌한 아침이다.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선운사 버스정류장에서 09:20에 143번 버스를 타고 심원 행정복지센터로 향했다.
이곳에서 서해랑길 42코스를 순방향으로 시작한다. 선운산을 넘어 선운사까지 가는 별 다섯개의 고난도 11.6km.
날씨가 좋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Go!!!!!
심원초등학교를 지나 화산 마을 방향으로 우회전, 둑방길을 따라간다. 봄을 맞은 복숭아꽃, 유채꽃, 벚꽃이 활짝 피어있다.
화산교를 지나 화산마을로 들어서는 길에는 좌우로 벚꽃이 만발하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벚꽃 축제장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길 옆 비닐터널 안에는 이름 모를 야채가 제법 크게 자라고 있다.
하산마을회관 앞을 지나 봄꽃을 따라간다. 길가의 펜션에 가족단위의 상춘객들이 봄을 즐기고 있다.
붉은색 황토와 돌담이 어우러진 산촌의 한적한 길에도 봄의 숨소리가 들린다. 300여년의 수령을 지닌 느티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부터 포장길을 벗어나 선운산 산자락으로 들어선다.
오름길의 연속이다. 온몸에서 열이 나고 숨이 가빠진다.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또 산을 오른다.
드디어 개이빨산(견치산. 해발 346.6m) 정상 도착.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흔적을 남겨 놓고 떠나갔다.
견치산(개이빨산)을 뒤로하고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산길의 조그만 돌 하나가 지친 나그네의 쉼터가 되었다. 간식과 음료수로 재충전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어쩌다 보이는 멋진 전경이 나름대로 기운을 북돋워준다.
산속의 쉼터 주변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대나무 터널길
산속에 고인돌이 모여있다. 아주 먼 옛날에 이곳에 우리 조상님들이 살고 있었다니?
소리재 능선을 따라 낙조대 방향으로 나아간다.
바위 위에 올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호기를 부려본다. 바위 위에서 바라본 선운산의 멋진 모습을 보며 심호흡을 해본다.
그러나 곧 험한 바위길을 두손과 발로 기어 내려온다. 점차 하산길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바위 위에 앉아 준비해 온 빵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했다. 서해랑길 42코스는 낙조대 쪽으로 향하지만 방향을 틀어 용문굴로 내려왔다.
선운사 창건 설화에 의하면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선운산에 절을 세우려 왔는데, 선운사 자리 연못에 용 한 마리가 살고 있어 용을 쫓아냈다. 용은 급히 도망치다가 바위에 부딪혀 굴이 만들어졌는데 그것이 용문굴이란다.
용문굴을 빠져나오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오늘 모처럼 등산을 한 탓인지 몸이 내맘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여 주지를 않는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조심조심 천천히 slow slow-------.
힘은 들었지만 안전하게 가파른 길을 내려왔다. 절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커다란 바위벽에 새겨진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은 높이가 15.7m, 무릎 너비는 8.5m이며 연꽃무늬를 새긴 받침돌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마애여래좌상 오른쪽에 나한전이 자리하고 있다.
나한전을 지나 도솔암에 다다른다. 봄을 맞은 도솔암에 많은 이들이 오가고 있다.
신라 제24대 진흥왕은 어린 시절부터 불교에 뜻을 두었다가 말년, 왕위를 물려주고 선운사로 와서 승려가 되었는데, 진흥왕이 맨 먼저 찾아온 곳은 지금 선운산의 사자암 앞에 있는 석굴로서 좌변굴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후세에 이 굴의 명칭을 진흥굴이라 고친 것은 진흥왕이 친히 거처하며 수도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진흥왕은 승려가 된 후 이름을 법운자라 칭하고 사랑하는 공주 중애를 위하여 중애암, 왕비의 별호인 도솔의 이름을 따서 도솔암을 건립하고 이곳에서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진흥굴 바로 앞에는 삼인리의 장사송이 있다. 나무의 나이는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나무 높이는 23m이다. 고창 사람들은 이 나무를 '장사송' 또는, '진흥송'이라고 하는데, 장사송은 이 지역의 옛 이름이 장사현이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며, 진흥송은 옛날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앞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며 보기 드물게 오래된 소나무로서 보존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다움 백과에서)
길가의 봄 야생화 현호색
도솔천을 따라 내려 온는 서해랑길
선운사 템플스테이 앞 도솔천에 단풍나무가 꽃을 피웠다.
불교체험관 주변에 녹차밭이 조성되어 있다.
선운사 경내에서는 동백축제가 열리고 있다. 초청가수의 노래소리가 산사를 가득 메우고 있다.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 을 밝힐 연등이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선운사 부도전
꽃무릇 카페에서 아이스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벚꽃을 즐겨본다.
드디어 종착점에 도착. 긴 시간 산행을 하며 서해랑길 42코스 11.6km 완주.
중간에 힘들어 헤매기도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으니 감사해야지.
오늘 벚꽃을 비롯한 갖가지 봄꽃과 신록이 마음을 즐겁게 한 하루였다. 봄이 왔음을 온 몸으로 느낀 하루였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봄의 모습이 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했던 하루였다.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주변 식당에서 풍천장어정식으로 몸보신을 했다.
'걷는 이야기 > 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해랑길 41코스 (고창&부안 구간) (0) | 2024.09.23 |
---|---|
서해랑길 43코스 (고창&부안 구간) (0) | 2024.04.10 |
서해랑길 44코스 (고창&부안 구간) (0) | 2024.04.06 |
서해랑길 45코스 (고창&부안 구간) (0) | 2024.03.02 |
서해랑길 46코스 (고창&부안 구간) (0) | 2024.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