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0일(목) - 트레킹 2일 차 (24,716보)
히루가미 온천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치아이주쿠로 이동했다.(40분 소요)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구입하고 경사가 있는 마을길을 지난다. 하늘이 잔뜩 흐렸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는데, 이 상태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에도시대 고관대작이 머물렀었다는 숙소는 굳게 닫힌 입구부터가 남다르게 보인다.
마을을 빠져나와 숲으로 향한다.
야마나카 약사의 멋진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이 사찰은 나라시대 유행한 역병의 치료법을 전수한 곳으로 유명하단다.
나카센도는 다시 울창한 삼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나카센도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인솔자의 말에 귀 기울여 본다. 열심히 들어보지만 머리 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으니----.
낙엽이 쌓인 나카센도를 걷다보면 종종 대나무숲이 나타난다.
돌길을 걷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니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진다. 에도시대에 깔아놓은 돌길이 걷기에는 조심스럽고 좀 불편하다.
꽃 때문에 인물이 사는가? 아니면, 인물이 좋아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건가?
마고메주크로 향하는 나카센도 산촌의 모습은 우리네 산촌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봄을 맞아 텃밭을 다듬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우리네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노인들의 모습과 교차된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에 도리이가 세워져 있다. 도리이는 신사의 신성한 공간과 평범한 공간의 경계를 나타낸단다. 또 산이나 바위 같은 곳에 세워 그곳이 신성한 장소임을 나타내기도 한단다.
오전 트레킹 5km의 끝이 보인다.
마고메주크에서 소바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마을 구경을 하며 자유시간을 즐겼다.
마고메주쿠는 나카센도 43번째 역참마을로 돌 다다미길과 에도시대의 옛 목조건물과 길거리의 풍경이 잘 보존되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란다. 다양한 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비슷한 느낌이다.
말들도 쉬고 간다는 마고메 고개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도가 제법 높다. 마고메 고개에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일본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에나산이 조망된다고 한다. 에나산(해발 2,192m)이 구름속에 숨어있다.
참고 참던 비가 바람과 함께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비를 챙겨입고 나카센도 오후 트레킹(7.7km)을 시작한다. 우의를 입고 산길을 걷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에 없을 정도로 참 오래간만의 일이다.
마고메 고개(해발 790m)에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 길에 만난 셀프 찻집. 건물 안에 훈증을 하는 주전자가 모닥불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이 특이했다. 마고메주쿠와 츠마주쿠를 오가는 많은 트레커들이 즐겨 찾는 쉼터란다. 녹차 한잔을 하며 잠시 쉬어 간다.
츠마고주쿠로 향하는 나카센도는 때로는 도로를 횡단하기도 하고, 계곡을 넘어가기도 한다.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종. 숲속의 곰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치된 것 같다.
50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남폭포와 여폭포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산사태 방지를 위한 축대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이끼무늬가 아내의 붉은색 판초와 대비되어 멋진 그림으로 다가온다.
드디어 오늘 트레킹의 목적지인 츠마고주쿠에 다다랐다. 12.9km의 둘째날 트레킹을 마감한다.
떡 꼬치 구이로 지친 몸을 달래본다.
오오에도 키소지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뷔페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 곳은 주류 무한 리필이고 야간에 간식도 무료 제공하는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란다. 뷔페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일본 소주(25도)를 곁들이는 것으로 만족했다.
트레킹 여행 둘째날을 마쳤다. 오후에 비가 내려 트레킹이 편치 않았지만 우중 산행의 멋을 모처럼 느껴보았다.
다다미가 깔려있는 호텔은 좌식이라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일본인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일도 10여km를 걸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쳐지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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