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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야기/DMZ 평화의 길

DMZ 평화의 길 15-1코스 (철원 구간)

by 목 석 2025. 11. 5.

2025년 11월 4일(화) - DMZ 평화의 길 13차 여행                          

 

경원선 백마고지역에서 DMZ 평화의 길 15-1코스를 시작한다.  역에서 평화로를 건너 추수가 끝난 철원평야로 들어선다. 한국전쟁 전 이북 땅이었던 이곳이 휴전 후 남한 땅이 되었다. 김일성 주석이 기름진 땅 철원평야를 뺏기고 무척 억울해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농경지를 벗어나니 지뢰 밭을 알리는 표식과 울타리가 있다.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왔다.

 

산자락을 따라가는 평화의 길에  붉은 색 노박덩굴 열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가을이 되면 노란색 껍질이 갈라지며 붉은 색 씨앗이 드러나는 노박덩굴 열매.

 

콩들의 콩깍지가 누렇게 익어 농부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금강산로를 만나 왼쪽으로 돌아가니 철원역사문화공원과 노동당사가 나타난다.

 

옛 조선노동당 철원지부 당사. 1946년 철원 지역의 주민들이 건립한 지상 3층 건물인데, 한국전쟁 때 외부 벽체와 계단실만 남고 내부는 폐허로 남아 있다.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증언하는 중요한 자료로써, 현재 안보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철원역사문화공원은 매주 화요일에 휴업한단다. 휴업일이라 오가는 사람이 드물다.

 

노동당사 옆 산길로 들어선다. 추수가 끝난 너른 논이 쓸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할 일을 다 마친 농부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하다.

 

둑방을 따라가는 평화의 길. 한쪽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한쪽의 논에는 사일리지가 추수가 끝난 논에 군데군데 놓여있다. 사일리지가 완전 포장이 안 된 것을 보니 아마도 뒤쪽 우사에서 곧바로 사용할 모양이다.

 

한다리를 건너 반대편 둑방길로 나아간다.

 

대전차 침투 방호물이 개울물 한가운데 설치되어 있다. 둑방길을 따라가니 도피안사로 연결된다.

 

도피안사는 화개산 기슭에 위치한 신라 경문왕 5년(865년)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은 보물 제223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피동길을 따라가던 평화의 길은 학마을 캠프장을 지나 학저수지 호변으로 들어선다. 콩을 수확하는 농부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학저수지는 1921년에 일제에 의해 처음으로 설비된 저수지이다.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으로, 해질 무렵 저수지를 물들인 붉은빛 풍경은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란다. 

 

수많은 겨울철새들이 이곳에서 월동을 한단다. 새들의 합창소리가 호수 둘레길을 걷는 내내 귓가에 울려퍼진다.

 

가을의 감국향이 은은하게 퍼져있는 길을 지나 오덕교회 앞을 지난다.

 

오덕로를 지나 신대동길로 들어서니 대위리 마을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오대로에서 평화의 길은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우리는 15-1코스 방향(고석정 방향)으로 나아간다.

 

한탄강 둑방길의 붉은 가을 단풍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단풍잎 사이로 한탄강의 물줄기가 보인다.

 

금월동은 '금월고지' 또는 '그물거지'라고도 하며, 오래된 나루터 자리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강을 건너가서 나무를 해 철원 장에 내다 팔았고, 주민들의 단골 천렵 장소였단다. 또한 50만 년 전 신생대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한탄강 주상절리가 태고의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철원평야를 개척할 때 전국에서 수많은 소작민이 모여들었는데 오덕7리 일대는 경상도 주민들이 주로 모여 살았다고 한다.

 

평화의 길에서 잠시 한탄강 강가로 내려가 직탕폭포의 풍광을 감상하였다.

 

직탕폭포에서부터 은하수교까지 이어지는 한탄강 물윗길과 태봉교가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송대소 주상절리는 높이 30m의 위용을 자랑하는 수직 현무암 절벽으로 다양한 주상절리가 펼쳐져 있다. 절벽 높이보다 더 깊어 보이는 비취색 한탄강물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한탄강 은하수교도 화요일이라 휴업 상태. 평화의 길은 은하수교를 지나 한탄강변을 계속 따라간다.

 

DMZ 평화의 길 15-1코스의 종점 고석정에 도착. 오늘의 여행을 마친다.

 

오늘은 수변길을 따라 이어지는 긴 여정이었다.

3년전 가을의 철원 여행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살아 나는 것 같다.

 

철원군이 좋은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지 개발에 열심인 것 같다. 길이 좋아져 2시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멋진 당일치기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