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4일(수)
오래간만에 서울둘레길을 찾았다.
2016년 3월 17일에 서울둘레길 7-1코스를 돌았으니 거의 2년만에 다시 찾아온 곳이다.
부지런히 서울둘레길에 도전을 했으면 벌써 완주했었을텐데----
홍천을 오가며 산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일 것이다.
금년 안에 완주를 하고자는 목표는 갖고 있으나 과연 뜻대로 될지?
지하철 5, 6호선을 타고 월드컵 경기장에 내렸다.
6호선 월드컵 경기장에 내려 홈을 빠져나오는데 발에서 이상한 느낌이 전해진다.
우메!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 덜덜대는 것이 아닌가?
10여년 전에 사기는 했지만 신발장에 잘 모셔두었던 것인데-----
월드컵경기장에 있는 홈플러스를 찾아 등산화를 살 수 뿐이 없었다.
아웃도어 용품을 파는 가게 주인 왈
등산화는 사용치 않아도 오래 보관하게 되면 밑창의 고무가 삭아 망가진다고
가끔 등산화를 신어 몸무게로 눌러 주어야 사용기간을 늘릴 수 있단다.
유명 메이커 것 사 갖고 몇 차례 신지도 않고 신발장에 잘 보관해 두어서
이상이 생기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오늘 덕분에 등산화에 대한 기본 상식을 하나 배웠다.
오늘은 7코스(가양역에서 구파발역) 중 월드컵경기장에서 구파발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서울둘레길 안내판 앞에서 오늘 갈 길을 점검해 보고 출발!!!
월드컵 공원 옆을 지나는 불광천을 따라 힘차게 전진!
날씨가 좋았다면 불광천에 비치는 아파트의 모습이 더 멋있게 보였을텐데------
불광천을 찾아 온 겨울 철새들이 둘레길을 걷는 우리를 반겨준다.
불광천 고수부지의 모습
곳곳에 시민들의 쉼터 겸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강가의 갈대가 바람에 흩날리며 불광천의 풍경을 장식한다.
불광천에서 빠져 나와 시내를 통과하는 지점에 있는 은평둘레길 안내판
은평둘레길은 서울둘레길과 상당 부분 겹쳐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증산 체육공원 앞에서 서울둘레길 스탬프를 찍고 있는 나
은평구 증산동에 있는 증산배수지에서 내려다 본 시내의 모습
둘레길 곳곳에 목재를 이용한 데크로 길을 다듬어 놓아 오가는 이들의 편의를 도와주고 있다.
한전의 송전탑이 하늘로 치솟은 모습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오늘 둘레길을 걸으며 만난 수많은 이정표. 거의 모든 구간이 은평둘레길과 함께 하고 있다.
곳곳의 휴식처에 운동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서울시민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산에 올라 자신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산에 올라다녀야 하는 부지런함과 체력이 필요하겠지만------
은평구에서 봉산에 편백나무 숲을 계획적으로 가꾸고 있다.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편백나무를 서울시 최초의 시범사업으로 조성을 했단다.
편백나무가 잘 자라 피톤치트를 내뿜어 건강한 치유의 숲이 되려면 꽤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항 것 같다.
봉산공원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후 산 속에서 마시는 믹스 커피 한 잔의 맛은 그 어느 유명 카페의 커피 못지 않다.
봉산 산악기상관측소의 모습
산악지역의 기온, 바람, 강수량 등을 관측하여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산악날씨를 제공하는 곳이란다.
봉산 봉수대를 재현해 놓은 모습
은평구 갈현동 뒷산은
고려초에서 조선 중기에 걸쳐 국가적인 기간통신망으로 운영되었던 봉수가 있던 곳이란다.
봉산은 해발 207m로 서울 은평구와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룬다고 한다.
은평구에서는 2011년에 이곳에 해맞이 공원을 조성하여 팔각정과 봉수대를 세웠다고 한다.
이어지는 오르고 내리는 서울둘레길
7-2코스는 여러 봉우리를 이어 다니는 중급의 코스로 많은 시간과 체력을 요구하는 것 같다.
한강 이북 지역 산으로 올라오니 유사시에 활용하기 위한 군보호시설이 종종 눈에 띤다.
산속을 헤매고 다니다 모처럼 큰 길을 만나니 한편으로 반갑기도 하다.
이곳 벌고개는 봉산과 앵봉산 사이에 위치한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 은평구의 경계가 되는 고개란다.
벌고개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세조의 장남인 의경세자의 무덤을 만들때
땅속에서 벌이 나와 무덤자리를 잡아 준 지관을 쏘아죽였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길을 건너 앵봉산으로 오르는 곳의 산 속을 갈아 숲속 농장을 만들어 가꾸고 있다.
나무와 그물막을 이용해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곳 농작물을 노리는 산짐승들을 막기 위한 노력인 것 같다.
앵봉산에 설치되어 있는 펜스에는 이곳이 문화재 보호구역임을 알리고 있다.
서오능 주변의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넓은 지역에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어지는 고갯길이 우리를 괴롭힌다.
KBS 불광 TV 방송 중계소의 모습
앵봉산에서 구파발역쪽으로 내려 오면서
서울둘레길 7-2 코스의 종점이 가까워졌다.
스탬프를 찍고 나오면서 지역난방 열병합 발전소를 지나 은평 뉴타운으로 내려간다.
넓은 길과 은평 뉴타운의 모습
6호선 구파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의 2년만에 다시 도전한 서울 둘레길
오늘 갔던 7-2 코스는 9.3km
서울둘레길 총 길이 157km 중 오늘까지 91.3km를 마쳤다. 58.2% 목표 달성
겨울철이지만 다행히도 오늘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둘레길을 걷기에 참 좋았다.
미세 먼지가 아니였으면 정말 경치도 좋고 하늘도 푸르고 좋았을텐데-----
오늘 모처럼 간 7-2코스가 안내서에 의하면 중급으로 9.3km에 4시간 20분 예정 코스이다.
긴 겨울 동안 운동 부족 때문인지 하체에 무리가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산을 오르내리는 코스인 만큼 더 힘들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산을 오를 때는 숨은 차지만 큰 무리가 없는데
내려올 때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 관절 부위에 통증이 옴을 느낄 수 있었다.
통증이 오다보니 당연히 하산 속도는 늦어지고 중간중간 쉬어가게 된다.
등산 시에는 내가 앞서가고, 하산 시에는 아내가 저만치 앞서 간다.
무릎 관절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60대 중반에 무릎이 시원찮아서는 안 되는데--------------
꾸준히 운동을 하는 방법뿐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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