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수)
어제 어버이날에 부모님께서 홍천에 오셨다.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낮 12시 좀 넘어 홍천버스터미널에 도착하신 부모님
우리 내외는 홍천터미널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집으로 왔다.
저녁에 아내는 나름대로 이것저것 요리솜씨를 발휘하여 저녁상을 차려냈다.
하루밤을 주무시고 9일(수) 동해바다를 향해 출발했다.
구름이 잔득 끼고 바람도 제법 부는 것이 날씨가 좀 불안했다.
백담사 입구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5월에 벌써 3번째 찾아간 외옹치항 '바다향기로'
일기도 고르지 않은데 850m의 '바다향기로'를 완주하실 수 있으실지?
탐방로 중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바다 향기를 맡으며 송림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다행히도 두 분이 크게 힘들어하지 않으시고 즐거워하신다.
금년에 90세이신 아버님께서 이 정도 하시는 것은 그간 등산을 즐기셨기 때문일 것이다.
모자를 쓰지 않은 내 머리 모습이 바닷바람이 제법 불고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하다.
'바다향기로' 산책 후 찾아간 척산족욕공원
속초시가 척산온천 주변에 오가는 관광객들의 피로를 씻어주려 마련한 공간이다.
40도가 넘는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니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
동네 발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주머니들께서 깔판과 수건을 천원에 빌려준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삶은 달걀을 사 먹는 맛도 어릴 적 기억을 더듬게 한다.
족욕 후 대포항의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서울로 출발!
용산에 사시는 부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다시 홍천으로 왔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운전을 하다보니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이제는 장시간 운전이 점점 힘들어짐을 느끼는 것은 나이탓일까?
힘은 들었지만 모처럼 동해바다를 즐기신 부모님을 뵈니 흐뭇하다.
해가 갈수록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부모님의 모습이 안스럽다.
산을 좋아하시던 두 분이 이제는 조심조심,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시는 모습에서 세월의 야속함을 느낀다.
며칠 전 저녁 시간 집에서 본 하늘의 모습
비가 갠 뒤의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 주말 설치한 가든 아치.
연휴에 찾아온 동서들 덕분에 힘을 모아 조립하고 , 땅을 파고 시멘트를 비벼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올해는 이곳에 수세미 덩굴을 올릴 생각이다.
지난 번 가든 아치와 함께 사온 사각 태양광 등
두 개의 등에서 나온 빛이 바닥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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