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수)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주최한 제 11회 38선 티모테오 길 도보순례에 다녀왔다.

이는 이광재 티모테오 신부 순교 69주기를 추념하기 위한 순례 행사이다.

 

08:00 홍천 성산성당에서 신부님께서 운전하시는 12인승 스타렉스를 타고 출발!

신부님과 11명의 교우가 하루를 함께 하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순례를 통해 나 자신도 돌아보고 신앙적으로 조금은 더 성숙된 듯한 느낌이다.

 

09:00경에 양양성당에 도착하니 오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우리를 반긴다.

 

 

 

양양성당은 1922년 최초로 설립되었으나 수해로 침수되었다.

3대 주임 이광재(李光在, 티모테오) 신부는 성내리에 1940년 새성당을 완공하였다.

광복 이후 북한 공산 정권이 수립되면서 양양성당은 몰수되었고, 한국전쟁 중 소실되었다.

현재의 양양성당은 맥고완 신부에 의해 1954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1983년에 세워진 이광재 티모테오 신부님의 순교각

순교기념비에는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1909년 출생, 1936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광재 신부는

한국전쟁시 월남하지 않고 이곳저곳으로 피신해 다니면서 남하하는 사제·수도자와 신자들을 보살펴주다가 함경도 원산 신자들의 연락을 받고 그곳으로 가던 중 공산군에게 피랍되어 원산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1950년10월 9일 41세의 나이로 형무소 뒷산의 방공호에서 순교하였다.

 

2009년 6월 9일에 세운 이광재 신부 탄생 100주년 기념상

 

 

 

신앙의 역사가 살아있는 양양성당

 

 

 

성당 아래 광장에서 도보순례를 시작하는 전례를 하고

 

 

 

젊은 신부님들이 춘천교구 예수성심상을 모시고 선두에 섬으로써 도보순례가 시작되었다.

 

 

 

우리 홍천 성산본당에서는 신부님과 11명의 신자들이 도보순례에 참가하였다.

양양성당부터 송이밸리공원, 상왕도삼거리, 오상영성원을 지나 부소치재까지 총 12km를 걷게 된다.

양양 도시 구간(3km)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팀!!

 

 

 

송이밸리공원부터 상왕도삼거리까지의 제 1구간(3km)이 시작된다.

제 1구간의 주제는 '나부터 먼저 바뀝시다'

 

 

 

송이밸리공원의 조형물과 순례길 안내판

 

 

 

지난 나의 모습 중 가장 바꾸고 싶은 모습을 묵상하며 순례를 한다.

 

 

 

상왕도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한 후 오상연성원까지의 제 2구간(3km)

제 2구간의 주제는 '사랑으로 하나 됩시다'

삶의 한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을 위해 기도드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한국전쟁 당시 순교하신 이광재 티모테오 신부님을 기리기 위한 퍼포먼스

 

 

 

점심식사 및 이광제 티모테오 신부님 추모미사가 진행되는 오상영성원이 가까워진다.

 

 

 

숲속에 앉아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휴식

 

 

 

휴식시간에 돌아본 오상영성원. 다음에 다시 한번 꼭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오늘 미사가 진행된 야외 제대

 

 

 

숲속에서 열린 미사

 

 

 

우리 성산본당 고봉연 신부님께서 춘천교구 사제를 대표해서 강론 말씀을 하고 계신다.

멋진 강론을 해 주신 고신부님을 모시고 있다는 자부심(?)

 

 

 

영성체

 

 

 

미사가 끝난 후 타 본당 신자들과 함께 춘천교구 김운회 루카 주교님과 기념촬영

 

 

 

오늘 도보 순례의 마지막 구간(3구간)은 오상영성원에서 부소치재까지의 3km구간이다.

제 3 구간은 '신앙의 기쁨을 나눕시다'

 

앞으로 신앙생활 안에서 가톨릭 신앙의 기쁨을 누구와 함께 나눌 지를 생각하며 순례를 한다.

 

 

 

오늘 도보순례의 종점인 부소치재에서 차를 타고 수산항으로 갔다.

이곳이 고향이신 우리 신부님의 안내로 바닷바람도 쏘이고 싱싱한 회로 오늘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었다.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주최한 제 11회 38선 티모테오 길 도보순례에 다녀왔다.

푸른 가을 하늘을 보며 티모테오 신부님께서 걸으셨던 길을 따라 순례를 한 하루!

티모테오 순례길 18km 중 오늘은 12km를 걸었다.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이 길을 오간 이광재 신부님!

그 길을 따라가며 신심을 다진 하루!

맑은 공기와 청명한 하늘을 벗삼아 자연과 호흡한 하루!

정말 뜻 깊게 보낸 하루!

 

아내와 함께 도보순례에 참가하기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내년에도 이곳 도보순례에 참가하리라는 다짐(?)도 해 본다.

'성지 순례 > 천주교 성지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의 성지  (0) 2019.12.28
동해안 성지  (0) 2019.12.21
서울 순례길 2코스  (0) 2019.12.15
서울 순례길 1코스  (0) 2019.12.15
홍천 성산성당 공소 도보순례  (0) 2019.10.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