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감자를 거둬들인 밭을 쇠비름이 점령을 했다.

감자밭 검종 비닐 속에 숨어 지내다가 자기 세상을 만난듯이 잘도 자란다.

농작물이 쇠비름처럼 돌봄 없이도 씩씩하게 자라주면 얼마나 좋을까?


8월이 되면 감자밭을 일구어 김장 배추를 심을 준비를 해야 한다.

제일 먼저 그동안 신나게 자라던 잡초를 제거 하는 일

 


다행히도 쇠비름은 잡초 중에는 뽑기가 수월한 고마운(?) 잡초

그 많던 쇠비름을 어느 정도 다 뽑고 마지막으로 몇개 안 남았다.

 


야호!!!!  드디어 쇠비름 완전 퇴치에 성공!

무더위에 밭에 쪼그리고 앉아 잡초를 뽑아내는 일이 결코 만만치는 않다.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수건으로 닦아내며 잡초를 이겨냈을 때의 쾌감(?) 승리감(?) ??????

 


며칠 뒤 뜨거운 햇볕을 피해 해가 지고 난 후 잡초 매트 일부분을 걷어내고

퇴비 12포를 옮겨 밭에 늘어 놓았다.

어둠이 깔리며 늘어나는 벌레들의 공격. 땀에 흠뻑 젖은 내 몸에서 벌레들을 유혹하는 향이 풍기나 보다.

모기 퇴약을 몸에 뿌려가며 작업은 했지만 오늘은 더 이상 작업은 무리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기 전 퇴비 포대를 풀어 밭의 이곳저곳에 늘어 놓았다.

 


괭이를 이용해 퇴비를 밭에 골고루 펼친 후 토양살충제도 뿌렸다.

 


아침 식사 후 이웃집의 도움으로 트랙터로 로타리를 쳤다.

이웃집 강아지 발발이가 주인을 따라와 밭을 헤집고 다닌다.

로타리를 쳐 푹신푹신해진 땅이 강아지들이 뛰놀기에 좋은가 보다.

 


이웃집 친구 덕분에 배추를 심을 밭에 이랑 정리가 끝났다.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하고 배추 모종을 심을 자리를 가스불을 이용해 뚫어 놓았다.

8월 14일(화) 홍천 시내에서 사온 배추 모종을 광복절인 15일 아침 심기 시작!

 


아침 햇살이 비추기 전 180개 정도의 모종을 모두 심고 정리하는 중

이 무더위에 배추모종이 견디어 낼지 걱정이다.

 



다행히도 오후에 구름이 끼고 비가 조금 왔다.

따가운 햇빛에 말라가던 배춧잎들이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듯 하다.


16일(목) 아침에 배추가 걱정인 아내는 모종 하나하나에 물을 주었다.

아내의 정성 덕분에 배추 모종은 몸살을 심하게 앓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배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비가 좀 와주면 참 좋으련만-------

요사이 이웃 동네에는 비가 제법 왔다는데, 우리 동네는 비가 외면을 하는 것 같다.

우리 동네에도 20-30mm 정도의 단비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ps.

계속되는 무더위와 강렬한 햇볕과 가뭄으로 배추모종이 버텨내지를 못하는 것 같다.

결국 2차례에 걸쳐 죽은 배추모종을 뽑아내고 새 배추모종을 보식했다.

많은 배추 모종을 죽이고 보식을 하기는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어린 모종을 돌보아주는 정성이 부족했던 탓일까?


8월 24일(금)


태풍 솔릭이 선사한 비 덕분에 이제는 배추모종이 자리를 잡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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