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쳐버린 배추 농사 (2014.11.1)

 

다음 주말은 처가집 형제들 모여 김장 담그기로 약속된 날.

 

밭에 보기 좋게 자라고 있던(?) 배추 상태를 안경 쓰고 살펴보니-------. 어이 없다. 허무하다. 짜증난다. 힘이 빠진다. 신경질난다. ------- 등등등. 좋은 소리 할 수가 없다.

전부 뽑아 제꼈다. 쓸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겉보기가 괜찮은 것도 잘라보니 속에 벌레(진딧물)와 그 시체들이 가득. 벌레있는 부분을 다 떼어놓고 보니 속만 조금 남는다. 이걸로 무슨 김장을?????

 

급히 옆집 이장님을 통해 동네 배추를 수배 중!   다음주 들이닥칠 김장 손님들에게 기본 재료는 공급해야 되지 않겠나?

다행히도 무는 이상없이 씩씩하게 자라주니 고맙다.

 

8월말과 9월 초중순 밭에 소홀했던 댓가를 단단히 치루는 것 같다. 역시 자연은 말없이 자신의 일을 성실히 또 꾸준히 하는 자에게만 혜택을 베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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