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5일(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23일(월)에 코로나19 백신 2차를 맞아 어제는 종일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지난 1차 접종 때는 둘째날 약간의 몸살기가 있어 타이레놀 1알을 먹었었는데, 이번 2차 접종 후에는 아무 이상도 없다.

오늘은 집주변의 잡초 좀 정리하려고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머뭇거리다 정선 나들이를 떠났다.

오늘의 목적지는 정선 아우라지. 가는 길에 임계 5일장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사기로 했다.

 

정선군 임계면 송계리의 5일장(5, 10일 개장)이 코로나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장터 주변만 한바퀴 돌아보고 임계면 낙천리의 구미정(九美亭)을 찾아갔다.

 

장마비로 바닥에 물기가 있어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겨야 했던 구미정 주변의 멋진 경관

 

장마비로 제법 많은 물이 구미정 앞 계곡에 흘러가고 있다.

 

구미정은 조선 숙종 때 공조 참의를 역임한 수고당 이자선생이 관직을 사직하고 정선에 내려와 은거생활 중 휴양하던 곳으로 주변에는 9가지 특색의 절경과 4km 정도의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구미정 안에 걸려있는 액자의 구미(九美)란

   전주 - 밭두둑 (전원경치)

   석지 - 구미정 뒷편 반석위의 작은 연못

   어량 - 폭포에 물고기가 올라가기 위해 비상할 때, 삿갓(통발)을 놓아 잡는 곳
   반서 - 넓고 평평하게 된 큰 돌

   징담 - 물 맑은 소(연못)의 아름다움

   평암 - 넓고 큰 바위
   층대 - 층층이 된 절벽
   취벽 - 구미정 앞 석벽 사이에 있는 쉼터
   열수 - 암벽에 줄지어 있는 듯이 뚫려 있는 바위구멍

 

 

구미정 안내판에 액자에 씌여있는 구미(九美)에 대한 설명이 쓰여있다.

 

T-map에서 '아우라지'를 검색해 찾아간 오늘의 최종 목적지 아우라지에 도착

오래 전부터 와 보고 싶었던 곳. 강릉에 사는 덕분에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아우라지는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에 위치해 있으며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발생지의 한 곳이란다

예부터 강과 산이 수려하고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발원되어 흐르고 있는 구절리쪽의 송천과 삼척시 하장면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있는 임계쪽의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 불리우게 됐단다.

송천을 양수, 골지천을 음수라 칭하여 여름 장마때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예상되고,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는 옛말이 전해오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의 송천과 맞은편의 골지천이 합쳐 조양강이 되어 오른쪽으로 흘러간다.)

 

송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수량이 늘어 물에 잠겨있다. 뒤 로 골지천을 가로지르는 초승달 모양의 다리가 보인다.

 

송천을 건너는 구름다리(출렁다리)

 

아우라지의 유래와 함께 둘레길이 안내되어 있다.

 

구절리쪽 주차장에서 '아우라지 선착장'을 검색하여 찾아간 어량리 강가에서 바라본 아우라지

 

강가의 나루터엔 나룻배가 어량리와 구절리를 오가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요사이는 코로나로 인해 운행되지 않는 것 같다.

 

어량리 나루터에서 바라다 본 송천의 모습

 

어량리 나루터에서 바라다 본 골지천의 모습

 

송천의 물과 골지천의 물이 합수되어 흐르는 조양강

옛날 이곳 아우라지에서 뗏목을 띄우면 15일 동안 1,000리를 흘러 서울 마포에 닿았다고 한다.

 

조양강부터 한강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유적지로도 유명하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랑을 나누던 처녀 총각이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간밤에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줄기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자 그립고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하여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 /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 사시장철 님 그리워서 난 못살겠네"라는 가사가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리기 위한 아우라지 총각상과 처녀상이 골지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부슬비가 계속 내린다.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면 다리의 모습이 훨씬 더 멋질텐데-----

 

아우라지를 돌아보고 오후 2시가 넘어 여량면 옥산정에서 곤드레나물밥으로 점심식사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를 찾았던 것이 벌써 여러해를 지났다.

모처럼의 정선 나들이.  우천으로 계획에 없던 번개 나들이였지만 정선을 나름대로 즐기고 온 것 같다.

정선 아리랑이 싹텄다는 아우라지를 찾아본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먼 옛날 강원도에서 벌목한 재목을 뗏목으로 만들어 한강을 이용해 한양땅으로 보냈다니------

 

총각, 처녀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국악인 김영임의 정선아리랑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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