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2일(화)
양양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
어제 강릉에서 출발할 때부터 내리던 비가 제주도까지 끈질기게 따라와 제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것 같다.
어제 20:00가 다 되어 도착한 제주 대명콘도에서 비오는 제주의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제주시 조천읍의 김기량 순교 현양비를 순례하고, 우도의 올레길을 완주할 계획이다.
제일 먼저 찾은 조천 성당. 가을비로 촉촉히 젖은 조천 성당에는 오가는 이가 없어 적막감마저 감돈다.
본당 안의 성모님과 본당 밖의 성모님
성당 앞에 김기량 팰릭스 베드로 순교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김기량 순교 현양비 순례 확인 스탬프는 이곳 조천 성당에서 관리를 한다.
스탬프는 성당 정문 밖 미사안내 게시판 앞에 있어 한참을 찾아 헤맸다.
조천 성당에서 김기량 순교 현양비가 있는 조천읍 함덕리로 갔다.
다행히 비가 좀 멈추어 주는 듯 하다.
돛단배 형태의 복자 김기량 팰릭스 베드로 순교 현양비가 세워져 있다.
김기량은 1857년 제주 근해를 항해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중국 광동성 근해에서 영국 배에 구조되어 홍콩에 있는 파리 외방선교회에 인도되었다. 그곳에서 조선 신학생 이만돌 바울리노에게 교리를 배운 후 1857년 제주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례를 받고 귀국하였다.
제주도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하였으며, 예비 신자들의 세례를 위해 그들과 함께 육지에 자주 다녔는데, 여비 마련을 위해 거제도에 갔다가 체포되어 통영 감옥에 투옥되어, 51세의 나이로 교수형을 받아 순교하였다.
제주도 성지 순례길 3코스인 김기량길(영광의 길)은 이곳 순교현양비에서 출발하여 아름다운 제주 해안도로를 거쳐 조천 성당에 이르는 9.3km의 순례길이다.
순교 현양비 터에 모셔진 성모님
순교 현양비에서 우도로 가기 위해 성산포항으로 Go!!!!
10:20경에 도착한 성산포항이 조용하다. 오늘 풍랑주의보로 선박 운행을 안 한다고-------
주차장에서 고민끝에 오늘은 천주교 성지를 돌아보기로 결정했다.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황사평 성지는 1901년 신축교안 때 희생된 무명의 순교자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성지에 들어서니 십자가와 피에타상이 오는 이를 맞는다.
피에타는 성모님께서 부활하기 전 예수의 시신을 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곳 공원묘지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것 같다.
천주교 제주 선교 100주년을 맞아 이곳을 공원묘지로 새롭게 단장하고 무명 순교자 합장묘로 조성하였다.
성직자 묘역
김기량 팰릭스 베드로 순교비와 제주 천주교 성지순례 5코스가 안내되어 있다.
5코스 신축화해의 길(고통의 길)은 황사평성지를 떠나 화북 포구, 별도천, 관덕정을 거쳐 중앙성당에 이르는 10.8km이다.
성가정 상
가을 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내년 봄의 부활을 기약하며 바람에 날리고 있다.
콘테이너로 지어진 소성당 앞에는 김대건신부님상이 서 있다.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납골묘역
이곳에 온 모든 영혼을 품어 주시는 예수님
우천과 풍랑주의보로 원래 여행 계획이 무산된 날. 다행히 렌트한 차가 있어 이곳저곳 다녀본다.
계속 내리는 비가 멈추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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