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월)

2005년도에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한 공세리 성당.

공세리란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1890년에 설립된 공세리 성당은 합덕 성당과 더불어 충청도에서 첫번째로 설립된 본당으로, 조선시대에 순교한 32위의 순교자 유해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성당 입구의 300년이 넘는 보호수가 이곳의 오랜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계단을 따라 성당쪽으로  올라가니 좌우에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 기념비와 에밀리오 신부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국화꽃으로 장식한 성가정 동산과 성체조배실 주변에는 가을이 무르익었다.

 

지금의 성당 건물은 파리 외방 선교회 드비즈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지휘 감독하여 1922년에 고딕 양식의 서양식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였다. (충청남도 기념물 144호)

본당 주변은 가을 단풍과 색색의 국화꽃이 만들어 낸 멋진 풍경이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크리스마스 준비가 시작된 공세리 성당. 12월 성탄절 트리의 불이 밝혀진 멋진 야경을 상상해 본다.

 

성 베네딕도 메달(분도패)을 대리석으로 조각해 놓았다.

EIVS IN OBITV NRO PRESENTIA MVNIAMVR (저희 죽을 때 주님의 현존으로 힘을 얻게 하소서)

 

아름다운 성당의 야외 고해소에 들어서면 하느님과 좀 더 친밀해지는 고해 성사가 이루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성지 내에는 순교자들의 납골식 묘와 현양 탑이 있다.

 

옛 사제관을 개조하여 만든 박물관에는 박씨 3형제(순교자 박의서, 원서, 익서)의 유해와 박해시대 교우촌의 생활과 순교자들의 행적을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본당 뒤 오솔길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에도 가을 단풍이 자리를 잡고 있다.

 

피정의 집과 사제관.  때로는 이곳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단다.

 

공세리 성당은 사계절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교우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태극기 휘날리며, 수녀 아가다, 사랑와 야망, 에덴의 동쪽, 글로리라, 아내가 돌아왔다 등' 7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공세리 성당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약을 개발해 보급한 곳이다. 1895년 부임한 에밀 드비즈 신부님이 프랑스에서 배우고 익힌 방법으로 원료를 구입해 고약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주게 된다. 그 비법을 당시 신부님을 도와드렸던 이명래(요한)애게 전수하여 '이명래 고약'이란 이름으로 보급하게 되었다.

 

아산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아름다운 공세리 성당을 다시 꼭 방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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