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화)
천호 성지에서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익산의 '여산 하늘의 문 성당'
주차장에 들어서니 멋진 모습의 성당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리를 맞는다.
여산 성지는 무진박해(1868년) 순교지이다. '치명 일기'에 기록된 순교자만도 23명에 이르며 그 외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이들이 순교하였다. 이들은 여산, 고산, 금산, 진산 등지에서 잡혀왔는데, 고산 넓은바위에서 잡혀온 이들이 많았고 여산옥, 숲정이, 뒷말, 배다리, 장터, 기금터, 백사사터 등지에서 순교하였다.
여산 성지는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은 순교자들이 하늘나라로 들어간 '하늘의 문'이다.
성당 마당의 성모상 뒤로 수녀원이 보인다.
십자가의 길
참수형을 당한 숲정이는 '불의 순교지', 수장형을 당한 배다리는 '물의 순교지', 백지사형을 당한 백지사터는 '바람의 순교지'로 박해의 모진 고난 가운데 성령의 도우심으로 마지막 순교의 순간까지 신앙을 고백한 곳이다.
신앙 선조들이 참수형을 당한 여산 숲정이 성지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성당에서 숲정이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비됐다. 나머지 순교터를 돌아보는 것은 포기하고 나바위 성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