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집에서 하루를 보낼 때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핸드폰은 점점 침묵을 지키고, 정기 모임 외엔 친구를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날씨가 더워 혼자 돌아다니기도 힘들다.
이사할 때마다 무거운 짐으로 부담을 주던 앨범들을 하나 둘 정리하고 있다. 집 한구석에서 말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나의 과거들은 주인장의 무관심 속에 빛을 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를 것이다. 앨범 속의 빛바랜 사진들을 정리해 핸드폰으로 찍어 정리해 두기로 했다.
어렴풋한 기억속의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대학 시절
인천 통학생들이 모임인 청석회에서 공장지대이던 뚝섬 지역에서 야학을 운영하기도 했고, 자월도에 봉사활동을 가기도 했다.
앨범 정리 작업이 나를 과거로의 회귀여행을 시켜준 것 같다. 학창시절의 어렴풋한 기억들이 하나둘 꿈틀대며 되살아난다.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는 친구들도 아직은 내 머리 속에서 살아 있다. 영원한 추억으로 남아있겠지.
앨범 정리작업으로 비어가는 공간에는 새로운 삶의 흔적들이 채워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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