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목) - 서해랑길 22차 여행 제 7일차
이번 서해랑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서해랑길 58코스 시작점인 선도리 갯벌체험마을에서 시작하여 59코스 종점인 대천해수욕장까지 가려고 한다. 태안 서초휴양소에서 9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서천군 선도리 갯벌체험마을. 철지난 체험마을 해변은 오가는 이가 없어 썰렁한 느낌이 든다.
물이 빠지면 갯벌 저 멀리 쌍도로 가는 바다길이 열린다.
물이 빠지면 갯벌 저 멀리 쌍도로 가는 바다길이 열린단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가난한 어부의 아들과 천석지기 부잣집 외동딸이 눈이 맞아 사랑에 빠졌는데, 이를 안 양가 부모의 반대에 두 젊은 남녀는 상사병에 몸져 눕게 되었다. 총각은 해당화가 만개한 봄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고, 그 날 밤에 그 장소에 나갔는데, 마음이 통했는지 처녀도 같은 장소에 나와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다시는 못 만날 것이라는 생각에 둘은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손을 꼭 잡고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들의 사랑을 반대한 딸의 부모는 뒤늦게 후회하고 용왕님께 자식을 살려달라고 지성을 빌었는데, 어느 날 앞바다에 두 개의 작은 섬이 우뚝 솟아났다. 고래와 거북 모양을 닮은 두 개의 섬을 후대의 사람들은 쌍도(雙島)라고 불렀다.
청춘남녀가 손을 꼭 잡고 섬을 돌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선도리 갯벌체험마을에서 시작한 서해랑길 58코스는 갯벌을 지나 배롱나무와 소나무로 단장된 갯벌체험로를 따라간다.
서천군 서면 월호리 농로와 마을을 지나는 서해랑길
올 한해 수고한 농기구를 돌보고 있는 신합리 마을을 지나 띠섬목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는 송림이 우거져 있다.
띠섬목 해변을 지난 서해랑길은 서면 도둔리 공암남촌길로 올라선다.
해변가에 자리잡고 있는 서도초등학교에는 약 90명의 학생이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도둔리 마을을 빠져나온 서해랑길은 홍원항으로 향한다. 항에는 수많은 어선들이 출어를 기다리고 있다.
홍원항을 벗어나 언덕을 넘어서니 춘장대 해변이 굽어 보인다. 바닷가 풍차가 조금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춘장대해수욕장 주변에서 서해랑길 58코스를 마치고 59코스로 나아간다.
해안가 송림을 지난 서해랑길 59코스는 부사방조제로 향한다.
서천군에서 부사방조제를 지나니 보령시. 부사로를 따라가던 서해랑길은 주교천이 흐르는 농로로 이어진다.
독산리 해변가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독산해변과 이어진 무창포해변의 비체 팰리스 앞에 서해랑길 안내판이 서있다. 오래전 여우회 회원들과 함께 머물렀던 기억이 떠오른다. 전보다 많이 발전된 해변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용두해수욕장을 지난 서해랑길은 남포 방조제 위로 올라선다.
남포방조제에서 죽도로 들어가는 길에는 저녁 5시가 가까워지니 저녁 노을이 시작된다. 시간이 늦어 죽도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늘 여행의 목적지인 대천해수욕장 주변은 야간 조명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천해변에서 노을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참 낭만적이다.
7박 8일의 서해랑길 22차 여행이 끝났다.
태안에 숙소를 잡아 보령시와 서천군을 오가느라 시간을 소비했지만, 가성비 좋은 숙소에서 편히 잘 지냈으니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아내의 검색을 통한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일 아침에는 서산군의 처제네로 가서 배추, 무, 파 등 김장용 재료를 얻어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다. 우리가 홍천에 살 때는 매해 가을 처가집 식구들이 우리집에 와서 김장축제를 벌렸었는데, 이제는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서산으로 귀촌한 처제네가 정성껏 가꾼 채소들이 올해 우리집 김장 주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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