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 코카서스 여행 9일 차

트빌리시 시내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침식사 후 1:20을 달려 우플리스치케 동굴 마을로 향했다. 동굴마을을 보기 위해 암석으로 이루어진 언덕을 오른다. 다행히 바닥이 미끄럽지는 않았지만 조심조심!

 

동굴 마을 아래로 므트크바리 강이 흐르는 넓은 지역이 굽어보인다. 이 강물은 트빌리시 쿠라강으로 흘러간단다.

 

우플리스치케는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정착지 중 하나로, 암석도시(동굴마을)이다. 다양한 구조들과 암석 절단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으며, 이교와 기독교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조합을 만나 볼 수 있다.

우플리스치케 고대 동굴도시는 BC 4세기에서 AD 4세기에 이르는 시기에 종교, 정치, 문화 중심지였단다. AD 4세기 조지아에 기독교가 전파되고 국교로 공인된 이후 태양신을 섬기던 이곳이 새로 이주한 기독교인들의 터전이 되었다. 645년 아랍의 침략을 받아 이슬람 점령 기간에는 이곳이 저항세력의 중요한 방어 요새였고, 11세기 초 지중해, 흑해와 카스피 해,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주요 거점지역으로 한때 인구 2만 명의 거대한 도시였단다.  하지만 1240년 몽골의 침략으로 많이 파괴되었고 1920년 지진으로 동굴도시 중 그나마 남아 있던 부분도 많이 무너졌단다. 이곳에서 발견된 금, 은, 동으로 만들어진 장신구와 도자기 등은 트빌리시의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단다. (따온 글)

 

겨우 한두명이 들어갈 수 있는 지하 감옥.  탐방객들이 던진 동전이 반짝이고 있다.

 

12세기에 동굴도시 언덕 위에 석재와 벽돌로 지어진 정교회 바실리카

 

동굴마을을 돌아보고 나가는 두 가지 길.  하나는 올라오던 계단으로 내려가는 방법, 또 하나는 동굴마을 사람들이 강물을 길어오기 위해 비밀리에 사용하던 터널을 통과하는 방법이다. 그 옛날 이곳에서는 암석을 뚫는 일은 살아가기 위해 필수 수단이었던 것 같다.

 

우플리스치케 동굴 마을 안내도와 박물관

 

동굴마을을 나와 30여분 차를 타고 조지아 중부에 위치한 도시 고리로 이동. 

쿠라 강 유역에 7세기 톤티오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있는 고리는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1917년 혁명 전에는 행정·상업 중심지였다. 소련의 지도자 스탈린이 1879년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1888~94년까지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단다.

 

고리 시청의 모습

 

고리에 세워진 스탈린 박물관은 스탈린 사망 4년 후인 1957년 고리 태생 스탈린에게 공식적으로 헌정한 박물관이란다. 스탈린주의적인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스탈린이 입었던 의복, 책상, 의자, 책 등 스탈린이 소장했던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다.

 

스탈린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고, 그가 타던 전용 열차도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안의 스탈린 동상. 과거 소련 당시 곳곳에 있던 스탈린 동상은 이제는 몇 안 남았다고 한다.

 

스탈린 박물관이 있는 고리시에서 1:30을 달려  아나누리로 향했다.

아나누리로 가는 도중 진발리 호수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멋진 풍광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아나누리 성채는 두 개의 성과 하나의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건물 전체를 성벽이 에워싸고 있는 형태이다. 네 귀퉁이에 망루가 솟아있어 동시에 요새의 역할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나누리 성채에서 내려다 보이는 진발리 호수는 소비에트 시절 아라그비강을 막아 댐을 만든 인공호수인데, 주변을 둘러싼 산과 고운 물빛이 어우러져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호수의 물이 말라 기대를 저버렸다.

 

교회 정면의 화려하고 장엄한 부조.  포도나무 십자가와 그 양옆의 나무 아래의 천사, 그리고 십자가 아래의 마주 보고 있는 용 두 마리가 새겨져 있다.

 

진발리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종탑

 

아나누리에서 1:20을 달려 구다우리의 Best Western Hotel에 도착하였다. 

가는 도중에 검은 물과 맑은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도 잠시 보았다.

구다우리로 향하는 험한 산길을 올라가는 버스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찔하게 스쳐간다. 낭떠러지 위 갈 지자의 도로를 지날 때에는 나도 모르게 오른 발에 힘이 주어진다. 위험할 때 브레이크를 잡던 습관 때문일까?

 

3층 숙소에서 베란다 문을 여니 눈 앞으로 설경이 다가온다.

 

눈이 많아 겨울 스포츠의 천국이라는 구다우리에서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산장 스타일의 규모가 작은 호텔이었지만 눈 앞에 전개 되는 설경만은 일품이다.

호텔내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일행들과 정담을 나눈 뒤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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