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6일(목)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여주 파사성.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여러 사람이 소개를 해 놓았다. 여주에 몇 차례 다녀왔어도 처음 들어본 것 같은 파사성

헬스장에 다녀와서 앉아있다가 별안간 아내와 함께 파사성으로 Go!!!!

 

파사성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제법 급하다. 숨을 헐떡이며 산을 오른다. 얼마 전 내린 습설로 나뭇가지가 부러진 소나무의 모습이 안타깝다. 오가는 이들을 위해 길을 덮친 소나무를 나름대로 정리해 놓았다.

 

몇 차례 쉬어가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 드디어 산성에 닿았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약 800m) 준비운동 없이 별안간 올라오기에는 좀 벅찬 것 같다.

 

여주 파사성은 남한강 동쪽에 있는 파사산(해발 235m) 꼭대기에 돌로 쌓은 성이다. 이곳은 한강의 수상교통과 중부 내륙의 육상교통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포대교 주변의 한강 유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성의 둘레는 1,800m이고 최대 높이는 6.5m로 규모가 큰 편이란다.

파사성은 신라 파사왕 23년(102년)에 쌓았다고 전해지지만, 당시 이 지역은 백제 땅이었으므로 잘못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발굴 조사 결과에 의하면 파사성은 6세기 중엽 신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 지금의 모습으로 재정비되었다.

 

파사성 남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선다. 파사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성곽이 길게 이어져 있다. 파사성은 외부에서 본 겉모습보다는 성안의 모습이 더 감탄을 자아낸다. 파사산 정상으로 치닫는 성의 모습과 남한강과 이포대교의 모습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보기 드문 명장면이다.

 

파사산 정상 부분에도 습설의 피해로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나간 안타까운 모습이 보인다.

 

숨을 헐떡이며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파사산 정상(해발 235m)에 다다른다.

 

정상에서 둘러본 파노라마 사진. 파사성과 이포교가 있는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2017년경에 성벽을 크게 복원하고 보수하였단다. 파사성 복원사업은 지금도 진행형으로 곳곳에 공사 흔적이 남아있다. 성을 돌아 남문으로 내려간다.

 

곳곳에서 잘려나간 소나무가지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저 정도 크기로 자라려면 꽤 긴 세월을 보냈을텐데------.

 

파사산을 내려와 한강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는 한강 둑방에 오르니 한강의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1990년대 후반에 다녀왔던 여주 노포 맛집. 우연히 최근 TV 연예프로그램에서 방영된 화면을 보고 옛기억을 되살렸다.  어쩌다 한번씩 생각났던 노포집. 상호가 기억나지 않아 기억 속에서 멀어졌던 곳이다.  떡만두국으로 옛 입맛을 되살려보았다. 허름한 옛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더 정이 가는 것 같다.

 

점저 식사 후 여주 시내 한강변의 영월공원을 찾았다.

 

여주 삼층 석탑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본래 창리와 하리의 절터에 있던 것을 1958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이다.

 

영월루는 원래 18세기말 지어진 군청의 정문으로, 1925년에 군청을 옮기면서 지금 자리에 누각으로 다시 세운 것이다. 영월루에 오르니 남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월루 아래 한강변에 커다란 괴암이 절벽을 이루고 있다. 바위 위에는 마암(馬巌)이라는 글자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아야 글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 여주 지명의 유래가 되는 황마(黃馬)와 여마(驪馬)가 이곳에서 솟아났다 하여 마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려시대 여주는 황려라 불리웠다. 여주의 지명은 골내근현-황효-황려-여흥-여주로 변천되었는데, 황려 지명은 이 마암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여주 출신 대문호인 이규보의 한 시중에 '두 마리의 말이 기이하게 물가에서 나왔다 하여, 이 때문에 고을 이름이 황려라네'라고 적은 내용이 있어 그 역사성이 매우 높은 유적이다.

 

마암 앞에서 바라본 여주대교의 모습

 

마암으로 오가는 길은 짧지만(약 70m) 돌계단과 바위를 조심스럽게 지나야 한다.

 

영월공원 안에는 한국전쟁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그리이스군 참전 기념비와 6.25 참전 용사들의 참전비와 공적비가 영월루를 배경으로 세워져 있다.

 

여주에 세종대왕릉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훈민정음 무늬 바닥재가 눈길을 끈다.

 

 

30여년 전 먹었던 만두국을 찾아 나선 추억의 여주 나들이!

파사성이란 낯선 곳도 가 보고, 시내 한강변의 영월공원도 둘러보았다. 집에서 한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여주를 참 오래간만에 찾았다.  2018년 홍천에 살 때 정원을 장식할 토우인형을 구하기 위해 왔던 곳이다. 7년만의 방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신륵사도 한번 둘러보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전 계획 없이 떠나는 번개 여행도 삶을 즐겁게 하는 힐링의 요소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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