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31일(월)
섭지코지는 코지(곶의 제주 방언)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되어 삐죽 튀어나온 지형을 이르는 말이다.
원래도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였으나 2003년 드라마 '올인'의 대히트 후 전국구 관광지가 된 섭지코지.
차를 세워놓고 섭지코지로 올라간다.

넓고 평평한 코지 언덕 위에는 옛날 봉화 불을 지피던 협자연대라는 돌로 만든 봉수대(높이 약 4m, 가로세로 9m의 정방형)가 있다. 연대의 동북 방향으로 솟아있는 붉은오름 정상에 하얀 등대가 보인다.



등대까지는 계단이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등대 난간에 올라서면 기가 막힌 섭지코지의 해안절경이 바로 코앞에 펼쳐진다.





섭지코지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
노출 콘크리트에서 오는 단순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며, 섭지코지의 원생적 자연을 공간 속에 형상화했다. 글라스하우스 안에는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글라스하우스 출입문에 성산일출봉이 들어와 멋진 액자가 되었다.

노란색 유채꽃이 섭지코지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지니어스로사이'에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이 자리하고 있다. '지니어스로사이' 는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비로움을 더하는 건축물로서 섭지코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건축물 안에는 프랑스 아르누보 유리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 매표소를 지나(입장료 17,000원) 제주의 자연을 살린 정원에 들어서니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의 잔잔한 속삭임이 들려온다.

돌담 사이의 작은 문을 지나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양쪽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잔잔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돌담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이어지는 돌담길을 따라 지하의 박물관에 들어서게 된다.


1894년부터 약 20여년 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아르누보의 유리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빛과 조명을 이용해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작품들을 전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유민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있는 폐가 수준의 코지하우스가 눈쌀을 찌푸르게 한다.
원래 있던 올인 세트장은 태풍 매미로 망가져 2005년에 새로 지어진 테마박물관 겸 관광명소인 올인하우스가 있었으나, 2014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주변 풍광과 어울리지 않는 동화틱한 과자집 외형에 이름도 코지하우스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지금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에 드라마 촬영 당시의 성당 모습을 찾아보았다. 이 모습을 그대로 살렸으면 더욱 멋진 관광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텐데-------.

흉물이 된 코지하우스를 원래의 성당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게 어렵다면 오히려 완전 철거를 해서 자연상태로 돌려 놓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안도 타다오'의 글라스하우스와 지니어스로사이 두 건축물이 섭지코지의 멋진 자연환경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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