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3일(일) - 트레킹 여행 5일 차 (10,935보)
4박 5일의 나카센도-후지산 둘레길 트레킹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09:30 호텔을 나서 30여분을 달려 구노산 동조궁에 다다랐다. 비바람이 몰아친다. 우산가지고는 온 몸이 젖을 것 같아 우비를 입고 1,159개의 계단을 올라간다. 여행 마지막날까지 가쁜 숨을 헐떡이며 산을 오르다니------.
계단의 난간에 기대어 숨을 고르는 중 신록의 나무 사이로 스루가만을 엿보았다.
드디어 1,159 계단 정복(?) .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쓰고 가파른 언덕을 오른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바람이 통하지 않아 땀도 나고. 동조궁 매표소 앞에서 우의를 벗었다. 비는 좀 맞아도 온몸이 시원한 바람을 맞아 기운이 솟는 것 같다.
동조궁은 일본 센고쿠 시대를 통일하고 에도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패를 모신 신사이자 사당이다. 에도시대에는 동조궁이 전국에 500여 개소에 달할 정도로 일본인들에게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이다.
시즈오카시 스루가구에 있는 구노산 동조궁(구노산 도쇼구)은 1616년 세상을 떠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골이 1617년 닛코로 옮기기까지 이곳에 안장됐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시신은 그대로 이곳에 남아있고 영혼만 닛코로로 옮겼다고도 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동조궁 내부를 둘러보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안장된 신묘. 우중에 이끼 낀 돌기둥 사이로 들여다 보이는 신묘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신사에서 입구쪽을 바라보니 주변의 울창한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조궁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니혼다이라 유메테라스로 갔다.
시즈오카의 후지산 전망 명소라는 니혼다이라 전망대(유메테라스).
스루가만과 후지산이 어우러지는 멋진 모습이 보이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 바로 앞의 탑도 제대로 보이지않는다.
전망대 2층 카페에서 따뜻한 녹차를 음미하며 창밖으로 전개되는 비오는 봄 풍경을 감상했다.
맑은 말 니혼다이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을 찾아 옮겨보았다. 이 멋진 모습을 보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니혼다이라 전망대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나고야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며 4박 5일의 일본 트레킹 여행을 마쳤다.
고즈넉한 나카센도도 좋았지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후지산인 것 같다. 그러나 4일째인 어제 오전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어제 오후와 오늘은 비와 구름 속에 자취를 감췄다.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어제 오전의 장엄한 후지산 자태를 본 것 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70이 넘어서니 등산을 하는 것이 점점 더 힘에 부친다. 아내와 둘이 다닐 때는 힘들면 쉬어가면서 천천히 다녀 큰 어려움을 못 느꼈는데, 일행과 함께 등산길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마음까지도 무거워진다.
그래도 아무 탈없이 4박 5일의 일본 트레킹 여행을 마친 나와 아내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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