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2일(화)
어제 모처럼 강릉시 사천면의 작은 딸네가 운영하는 이부바바 펜션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언제 와 봐도 좋은 자연 속의 힐링하우스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 펼쳐지는 넓은 잔디밭과 산뷰가 이곳이 산속임을 실감케 한다. 자리에 누운 채로 한참을 창밖의 풍광을 즐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강원도에 온 김에 태백시의 해바라기축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올해 제21회를 맞는 태백 해바라기 축제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희망의 축제란다.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구와우 마을은 '아홉 마리 소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해발 800m가 넘는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한 날씨라고 한다. 원래 고랭지 배추밭이었던 이곳에 2002년부터 해바라기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2만평 부지에 100만 송이의 해바라기가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바라기 축제장을 돌아 산자락으로 들어서니 낙엽송 숲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축제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쉼의 시간을 갖어본다.


돌아 나오는 길에 해바라기를 비롯해 루드베키아, 부처꽃, 백일홍, 코스모스 등 여러가지 꽃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해바라기축제장을 나와 태백시내에서 '태백물닭갈비'를 먹었다. 탄광에서 석탄을 캐던 광부들은 먼지와 탄가루 때문에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즐겨 먹었다. 사는 형편이 넉넉치 않은 광부들은 닭 한 마리를 잡아 솥뚜껑에 엎어 놓고 다양한 야채 배추, 부추, 미나리, 대파, 달래, 냉이, 쑥갓 등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고춧가루, 마늘, 파 등 양념을 버무려 물을 넣고 끓여서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로 막걸리와 함께 굶주린 배를 채웠다. 광산지역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과 문화적 배경 속에서 태백물닭갈비는 탄생하였다.

식사 후 인근의 황지공원을 찾아 황지연못을 둘러보았다.
황지연못은 용천수로 매일 약 5천 톤의 물이 솟아나오는데 예전에는 취수원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황지연못에서 용출된 물은 황지천을 이루고 구문소를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간다.
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고서에 황지연못이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너덜샘이 낙동강의 발원지로 채택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너덜샘은 산에 있는 한 작은 샘)



옛날에 욕심 많고 심술궂은 황부자가 살았는데, 어느 날 황부자 집에 시주를 청한 노승에게 시주 대신 외양간의 두엄 한 가래를 퍼주었다. 이를 며느리가 보고 시주를 올리며 용서를 빌자 노승이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다 봐서는 아니 되오."라고 말하였다.
며느리가 노승을 따라가다가 자기 집 쪽에서 갑자기 천둥과 번개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고 뒤를 돌아다 보았다.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되었고, 아기를 업은 며느리는 돌이 되었다.


황지공원을 나와 태백산 국립공원 하늘전망대를 찾아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하늘 전망대 무장애 탐방시설로 올라설 수 있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약 800m의 데크길을 따라가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5층 정도 높이의 전망대로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멋진 풍광이 전개된다.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굽어본 무장애데크길.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근처의 태백석탄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정원에는 암석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각종 보석과 암석 표본이 전시되어 있고, 옛 광부들의 생활 모습도 재현되어 있다.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영상을 감상하고 있는 나. 당시 광부들의 힘들었던 삶의 모습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석탄박물관을 나와 집으로 go!!!!
고속도로를 달리며 즐긴 저녁 노을 (반자율 주행 덕분에 잠시 틈을 내어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여행사 광고를 보고 태백 해바라기축제를 알았다. 딸네에 간 김에 시간을 내어 서울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태백시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100만 송이의 해바라기도 만나고 태백산국립공원 하늘전망대도 올라가 보았다.
광부들이 즐겨먹던 태백물닭갈비도 맛보고 그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한번 다녀간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태백시. 내가 언제 또 다시 태백시를 올 수 있을까?
태백시에서 멋진 여행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