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1일)부터는 집안 일로 정말 바쁜 한 주일이 계속되는 것 같다.

어제와 오늘은 서울에서 모임이 있었건만 가지를 못 했다.

모임은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하려고 하지만

이번 주는 일이 밀려 도저히 서울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지난 금요일엔 가족납골묘를 새로 조성했다.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영면하고 계신 한남공원 내에서

새로운 가족묘를 정하고 두 분을 이장(?)했다.

산소를 개장하고 유골을 화장해서 유골함에 넣고 가족묘에 안치했다.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해졌다.

"나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이 곳에 묻힐 것이다."라는 생각이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토요일 아침 일찍 오자 마자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고

하나하나 물에 깨끗이 씻은 후 건조기에 넣었다.

컴컴해질 때까지 작업을 해서 겨우 마쳤다.

덕분에 모기에게 헌혈 몇 방!

 

일요일에는 땅콩을 캤다.

오전에 땅콩을 캐서 밭에 늘어 놓았다가 오후에 땅콩을 따서 수확을 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때까지 작업 계속

 

 

 

월요일 오전엔 김장 배추에 비료를 주었다.

200포기에 좌우에 한 숟가락씩 쪼그리고 앉아 주기가

"어이쿠, 내 무릎이야!"

 

오후엔 참깨 털기

10여일 전에 베어 말린 참깨를 털어

작은 알갱이 참깨를 얻어내는 작업이 만만치가 않다.

금년에 처음으로 참깨 농사를 지었는데

첫 작품치고는 괜찮은 느낌이다.

 

 

일어나자 마자 고추에 금년 마지막 약치기 작업

진딧물이 끼고 탄저병 기운이 돌아 그냥 버티기는 어려운 상황

 

오전에 지난 토요일에 건조기에 넣었던 고추를 꺼내

비닐하우스에 늘어놓고 2차로 태양열을 이용해 건조 시키기 시작

금년 4번째 건조 작업이다.

 

화요일 오후에는 아내를 도와 송편도 미리 만들고

청포도 와인도 한 병 만들어 놓고(무설탕, 무 알콜로)

홍천시내에 나가 은행 업무도 보았다.

내일 아버님 생신에 쓸 조그만 케잌도 하나 사고

 

16일(수)과 17일(목)은 아버님네 두 분, 동생네 둘, 우리 둘 6식구 가족여행

양양의 솔비치에서 1박을 하고 동해안을 둘러볼 예정

 

18일(금)은 서울 인사동에서 친구들과 부부 동반 모임

 

19일(토)엔 브라질에 파견 가 있는 작은 딸이 휴가차 오는 날

 

이상하게 일이 계속되어 바쁘게 돌아간다.

 밭의 잡초는 "나 잡아 봐라."하며 나를 놀리는 것 같다.

기다려라. 내일 아침에는 예초기와 함께 너희 놈들을 잡으러 가마.

 

9월이 정말 가을의 시작이며 추수의 계절이다.

수확의 기쁨은 있지만 요사이는 정말 바쁘다.

모임에도 가지 못해 회원들에게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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