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 세상이 뿌옇게 흐려져있다.

저 앞의 높은 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안 보인다.

해도 해도 너무한 미세먼지

올들어 가장 심한 것 같다. 아니 이제까지 내가 본 가장 나쁜 상태인 것 같다.

 

오늘 밭에 나가 이랑을 정리하고 씨도 심으려 했었는데-------

밭에 나가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저 미세먼지를 먹으며까지 일을 해야하나?

 

오늘은 사전선거일 2일차

아내와 함께 면소재지에 나가 사전투표를 마쳤다.

돌아와 집안에서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핸드폰에 "동해안은 미세먼지 좋음"이 뜬다.

 

 

별안간 역마살 작동, 미세먼지에서 탈출하기 위해 동해바다로 출발!

그러나 미시령터널을 벗어난 속초지역도 하늘이 뿌옇다.

괜히 먼 길을 온 기분이다.

동해바다쪽으로 나오니 상황이 조금 좋아졌다.

 

고성군의 청간정을 찾았다.

바람이 세서 청간정에 올라 서 있기가 만만치 않다.

이곳도 하늘은 역시 뿌옇다.

 

 

청간정 위에서 내려다 본 청간정에 올라오는 오솔길

 

 

오랜 세월을 이겨낸 소나무들은 날씨에 아랑곳 없이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푸른 색이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텐데-------

 

 

청간정을 내려와 아랫길로 바닷가로 나섰다.

청간정에 여러 번 와 봤지만 산책로를 따라 모래사장으로 나가보기는 처음이다.

 

해변가에서 올려다 본 청간정의 모습

역시 푸른 하늘이 아쉽다.

 

 

해안가에 노란 민들레가 피어있다.

바닷바람이 만만치 않을텐데 민들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길손을 맞는다.

 

 

해변에서 다시 나오다 보니

청간정 입구에 피어있는 벚꽃과 개나리가 청간정의 봄을 장식한다.

 

 

청간정 입구 벚나무가 만개

 

 

차를 몰아 옆에 있는 아야진항을 찾아갔다.

아직 이른 철이어서인지 썰렁한 기분이다.

 

 

아야진 항의 흰 등대와 빨간 등대가 밤이면 어부들의 길잡이 노릇을 할 것이다.

 

 

방파제 끝에 있는 빨강색 등대가 외로워 보인다.

 

 

별 움직임이 없는 아야진 항의 모습

오늘 바람이 세서 모든 배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인가?

 

 

홍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시령 옛길로 넘어왔다.

중간에 차를 세워 울산바위를 찍어보았다.

오전보다 오히려 미세먼지가 더 한 것 같다.

웅장한 울산바위가 미세먼지에 싸여 흐릿하게 보인다.

 

이놈의 미세먼지를 어찌할꼬?

금년들어 특히 더 심해진 것 같다.

이제는 강원도 산골짜기도 미세먼지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세먼지의 세력이 전국을 뒤덮는 느낌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웃을 잘 만나냐 한다는데-----

우리나라는 서쪽 중국 덕분에(?) 미세먼지와 황사 세례를 받고있다.

 

우리나라 어는 기업에서 중국사막에 묘목을 심어나간다는데

언제 나무들이 자라 이 미세먼지와 황사를 막아줄꼬?

 

이웃 중국인들이여!

자네들도 미세먼지와 황사로 고생을 하지 않나?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은 있으시겠지?

 

파란 하늘이 그립고

마음 놓고 심호흡을 하고 싶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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