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일요일
오늘은 두 가지 집안 일이 겹쳤다.
할아버님 제사와 첫째 사위 생일
피난민이신 할아버지 제사에는 부모님과 우리 내외 4명의 행사
금년에는 산소(가족납골묘)로 가서 지내기로 했었는데-----
부모님이 뭔가 마음이 편치 않으신지 여러 차례 궤도 수정
결국은 서울집에서 작년과 같이 저녁에 지내기로 최종 결정
사위의 생일 파티는 하루 전 토요일 하기로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차이나 홱토리에서 가족 모임을 했다.
우리집 내외, 큰딸네 4식구, 작은 딸 내외 총 8명의 조촐한 모임
덕분에 오래간만에 올림픽공원을 가 보았다.
더군다나 야간에 간 것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비온 뒤의 맑고 깨끗하고 시원한 밤공기가 참 좋았다.
식사를 한 차이나 홱토리 입구의 모습
엄지 손가락 조각상이 원래 있던 곳에서 옮겨진 것 같다.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들어가는 동문쪽에 서 있다.
야간에 산책 나온 많은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발다치니, 세자르(프랑스)의 작품 "엄지 손가락"
으뜸을 뜻한다고 한다.
멀리 건설 중인 롯데타워의 모습도 보인다.
좀 더 일찍 촬영을 했다면 서쪽 하늘의 노을이 더 보기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타치올리, 마우로(이탈리아) 의 작품 "88 서울올림픽"
밤하늘을 뚫고 올라갈 듯한 기상이 엿보인다.
찾아온 시민들의 차가 도로까지 점령할 정도로 많다.
야간 조명 장치가 되어있는 공원내 안내판
일요일 아침 생일케이크의 불을 밝히고
"HAPPY BIRTHDAY TO YOU!!!!"
며칠 전부터 아내는 제사 준비로 이것저것 신경을 쓰고 있다.
외아들 며느리다 보니 누구에게 기댈 데도 없다.
내가 한두살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
아버님을 빼고는 고인의 얼굴을 뵌 분이 없다.
오랜 세월 후손의 도리라 생각하고 제사를 지내왔는데----
올해는 성묘겸 산소에서 제사를 지내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돌아가신 조상님들에 대한 예절의식이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에 맞춰 변해야 되지 않을까?
차례 음식도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차례 후의 나눔(식사)을 고려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도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반 농담 겸 진담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 다음에 아빠 죽거든 주메뉴 한두가지만 준비하라고 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한 번은 생선회 한 접시, 다음엔 돼지고기 구이, 또 어떤 때는 갈비찜 등등
너희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간단히 준비하고 맛있게 나눠먹으라고----
전통 예식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의 삶에 맞게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 아닐까?
예식 준비 부담을 줄이고, 나눔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절 (0) | 2016.12.25 |
---|---|
KBS 우리말 겨루기 (0) | 2016.08.24 |
미세먼지의 습격 (0) | 2016.04.09 |
1월은 여행금지? (0) | 2016.01.25 |
홍천목석 블로그 1주년 (0) | 201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