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일차. 4월 20일(수)
어제 본 구채구를 뒤로 하고 성도로 이동
해발 4200m의 고지대를 지나 황룡으로 향했다.
밤새 눈이 온데다 고지대라 가는 길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
보기에는 좋았으나 참 아슬아슬한 여행길이었다.
다행히 노련한 버스기사 덕분에 무사히 황룡에 도착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부분으로 올라간다.
정상에 오르니 백설의 세상이 우리를 반긴다.
자연 훼손을 줄이기 위해 설치해 놓은 데크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설경 속에서 나도 모르게 삼지례를 하며 한컷!
해발 5000m가 넘는 주변의 설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아내와 함께
파란 하늘과 나무 위의 흰 눈이 아름다운 자연을 연출하고
이어지는 설산 봉우리
생각지도 못 한 설경에 넋이 빠지고
황룡은 인간의 혼을 단숨에 빼앗는 동화 속 세계 같다.
쓰촨성 아바장족강족자치주 송판 서쪽에 있는 옥추봉 원시림 속에 숨어있단다.
황룡 오채지를 향해 계속 올라간다.
오채지를 눈 앞에 두고 v자를 그리는 설산을 배경으로
탄산칼슘이 석회암층에 침적되면서 생긴 다랭이 논과 비슷한, 크고 작은 연못과 폭포가 황홀경을 연출한다.
해발 3,500m에 위치한 황룡은 중국에서 유일한 카르스트 지형의 고산협곡 습지란다.
고지대에서 힘들게 산행을 한 후 도착한 황룡 오채지
비취빛 물을 보는 순간 그동안의 피로가 절로 사라진다.
와우! 드디어 오채지 도착!
많은 관광객들이 데크에 앉아 숨을 몰아쉰다.
5,000m가 넘는 설산봉우리들이 에워싸고 있는 길이 7.5km, 폭 1.8km의 계곡에
일곱가지 색깔의 오묘한 물빛을 담은 3,400개의 석회암 연못이 조화롭게 칸막이 지층을 이루고 있다.
마치 한 마리 노란 용이 계곡을 타고 승천하는 모습 같다고 황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석회질 성분이 많은 암석이 녹아 내리면서 생겨난 용의 비늘 같은 수많은 연못이 생겨났다고 한다.
연못은 깊이와 보는 각도에 따라 빛과 어울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단다.
오채지를 배경으로 한 컷
황룡은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으며,
2000년에는 세계생물보호권보호구로 지정됐다고 한다.
고지대라 나무들이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 듯
주변의 나무들이 검은 옷을 입고 움추리고 있는 것 같다.
오채지의 수묵화에 노란색의 색채를 더해 본다.
오채지를 돌아 내려 오는 길
황룡사의 모습
황룡사 경내는 향 연기가 가득하다.
고산의 설경이 계속 나의 시선을 뺏는다.
약 4km의 하산 길
데크로 이어진 길 덕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는데,
계속 이어진 계단이 하체의 힘을 빼앗아간다.
하산 중간에 만난 폭포지역
갈수기라 물이 없어 떨어지는 물의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아쉽다.
쌓인 눈 위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여름철의 폭포의 장관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이어지는 계단식 크고 작은 호수들
물이 전혀 없는 호수들도 많고, 이제 물이 조금씩 고여가는 호수들도 가끔 눈에 띈다.
약 4시간의 황룡 구경을 마치고 4200m고지를 다시 넘어버스를 타고 성도로 향한다.
무거워진 눈꺼풀이 내려앉는 가운데 고산설봉이 우리를 배웅한다.
예상치도 앉았던 설경이 즐거웠던 하루!
고산 설경을 배경으로한 황룡의 비경이 가슴 속에 깊이 자리를 잡는다.
구채구와 같이 좋은 계절에 다시 한 번 더 와보고 싶다.
봄 가뭄기라 수량이 적어 오채지를 비롯한 많은 호수에 물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대신 에메랄드 빛 물이 가득차서 넘쳐흐르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가이드 왈, 이번 팀 분들은 참 복이 많단다.
구채구와 황룡을 비 안 맞고 좋은 날씨 속에서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나?
중국이란 나라
참 넓은 영토를 가진 수많은 민족이 더불어 사는 나라
이번 여행은 티벳쪽의 장족이 살아가는 곳의 비경을 마음에 담고 왔다.
우리에게 황사라는 선물(?)을 보내는 미운 이웃이기도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신비의 자연환경이 샘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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