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금) 제주 여행 4일차
이번 3박 4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밖을 보니 하늘이 구름으로 덮여있다.
오늘 낮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는데 어떨지 걱정도 된다.
오늘은 해안가에서 내륙쪽으로 들어가는 13코스 14.8km가 일차 목표다.
다행히 비가 안 오면 14코스 일부까지 도전해 보련다.
13코스 출발점의 절부암의 모습
절부암에 내려오는 애틋한 사연
조선말기 한 어부가 거센 풍랑을 만나 실종되자, 그의 아내가 며칠동안 남편을 찾아 헤매다가
마침네 소복을 입고 이 곳 나무에 목매어 자살하자, 남편의 시체가 이 바위 밑에 떠올랐다.
마늘밭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올레길 옆 작은 교회인 순례자의 교회. 허리를 숙이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교회 현관 위에는 '길 위에서 묻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용수저수지 입구에는 조류인풀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1957년 제방을 쌓아 조성한 용수 저수지
인근 논에 물을 대는 용도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고,
겨울을 지내러 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단다.
이어지는 올레길 13코스. 아열대 식물을 키우는 농장도 보인다.
공수특전단 병사들의 도움으로 올레길을 낸 특전사 숲길
내륙 코스여서 숲길로 이어지는 부분이 많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몇몇이 같이 다니는 것을 권하는 코스이다.
길 양옆에 고사리가 가득해 고사리 숲길이란다.
조수리 마을 청년회에서 올레꾼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쉼터.
계절적으로 오가는 이가 없어서 개점 휴업 상태이다.
양봉을 하는 지역을 통과
지금도 벌이 날아다니는데 한여름에는 벌들 때문에 지나가기가 수월치 않았을 듯 하다.
아홉굿마을에 있는 휴식공간에서 뚝배기 불고기로 아점 식사
다행히도 아직은 비가 오지 않고 있다.
아홉굿마을 낙천 의자 공원
도시민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낙천리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의자가 1,000개에 가깝다고 한다.
낙천 의자공원에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똑같은 의자는 없다고 한다. 모양이 같으면 새겨진 글귀가 다르다나?
대단위 농장도 보이고, 우사도 보이고, 수령이 400년 가까이 되는 보호수(팽나무)도 보인다.
저지오름
저지리 일대에 닥나무가 많이 자라 저지(楮旨)오름이라 부른단다.
귤밭에는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귤이 많이 달려있다.
13코스 종점이자 14코스 시작점인 저지마을회관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걸은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13코스 14.8km를 마쳤다.
비가 올까봐 걱정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다.
비 온다는 예보가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했는지도 모르겠다.
13코스 종점 저지마을은 내륙이라 다음 여행의 연결을 위해 14코스 일부를 강행하기로 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월령리까지 Go!!!!!
좀 힘들기는 하지만 오늘 8, 9km만 더 걸으면 다음 여정이 수월해진다.
숲속 길이 많은 편이라 혼자 다니기는 좀 위험하다는 올레 13코스
특별한 멋이 느껴지지 않는 다소 지루한 구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코스 전체 길이가 좀 짧은 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여행 마지막 날이라 내가 지쳐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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