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유난히도 추운 덕분에 주로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작년 가을 추수 이후로 밭에 거의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추운 겨울을 지난 밭의 모습이 썰렁하기까지 하다.
밭을 다듬고 거름, 토양살충제 등을 뿌리고 트랙터로 로타리를 쳐야 한다.
일년중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맞았다.
3, 4월의 준비가 일년농사의 반은 좌우하는 것 같다.
3월말부터 밭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밭 이랑을 펴는 작업으로 농사 준비 시작
정리가 얼추 끝난 밭에 퇴비를 늘어놓기 시작
겨우내 힘든 일을 안해서인지 20kg짜리 퇴비를 옮기는 것도 숨이 벅차다.
밭 전체에 퇴비를 일정 간격으로 늘어 놓고 보니
뭔가 올 한해 농사도 잘 될 것 같은 예감
4월 9일 밤새 내린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4월 10일(화)
어제 오늘 사이에 퇴비를 밭에 뿌리고, 토양 살충제도 뿌리고
오늘 이웃 양반이 트랙터를 몰고와 로타리를 쳤다.
4월 12 - 13일 이틀에 걸쳐 비닐 멀칭을 끝내니 농사 준비 완료!!!!!
4월 14일(토)
어제 밤부터 종일 내린 비가 밭을 촉촉히 적셨다.
올 농사의 성공을 기약하는 단비가 아닐까?
계곡의 폭포에도 제법 많은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땅에 습기가 충분할 때 밭도 갈고, 비닐도 씌우고
비닐 씌운 후 봄비가 충분히 왔으니 그야말로 올 농사 반은 끝난 것 같다.
농사는 인간이 아무리 애를 써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풍작을 기대할 수가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시작이 좋으니 올 한해 쭉 이렇게 가기를 바래본다.
오늘 저녁에는 TV를 보며 감자 종자를 잘라
내일은 감자 파종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