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홍천의 모습을 모처럼 정리해 본다.
올농사 준비하면서부터 오늘까지 바쁘게 이일저일을 한 것 같다.
그동안 촬영해 놓은 사진을 보며 봄을 회상해 본다.
새로 구입한 태양광 정원등 - 두 개의 등이 만들어낸 무늬가 환상적(?)이지 아니한가?
정원에서 밭으로 나가는 곳에 설치한 아치
올해는 이 아치에 수세미 덩굴을 올려볼 계획이다.
여름장마비 못지 않게 많이 온 봄비가 폭포와 계곡을 가득 채우고 흘러간다.
덕분에 돌에 끼었던 이끼가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아래밭에서 내려다 본 계곡의 모습 - 여름에도 이렇게 많은 물을 보기는 쉽지 않다.
마가목의 꽃에 꿀을 얻기 위해 찾아온 곤충
추운 겨울을 이겨낸 파가 꽃을 피웠다.
붉은 할미꽃이 지고난 뒤 씨방이 영글어가고 있다.
씨가 다 영글면 봄바람을 타고 엄마곁을 떠나 다른 곳으로 날아가 자리를 잡을 것이다.
으아리꽃이 피기 시작했고
3종류의 매발톱 꽃이 만발했다. ( 3종류의 매발톱꽃을 구절초 잎 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
추운 땅속에서 겨울을 버텨낸 패랭이 꽃이 활짝 피었다.
나무 수국도 가지가 늘어지도록 피어 봄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번 온 비로 농작물들은 신이 나서 자란다. (시금치, 배추, 옥수수, 고구마, 감자)
호박, 토마토, 아욱, 당근도 잘 자라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홍천 나들이를 온 손자, 손녀에게 밭 한귀퉁이를 분양(?)했다.
두 아이의 농장(?)에는 아이들이 만든 멋진 간판도 서 있다.
잔디밭에 앉아 장난감을 갖고 노는 손자
시원한 물을 내뿜는 호수로 물장난을 하는 모습
바쁘게 지나가고 있는 봄
이제는 얼추 파종도 끝나고 농작물이 잘 자라주기를 기다릴 뿐이다.
비 좀 왔다고 제일 신나게 잘 자라는 것은 잡초!!!!!!
잡초처럼 농작물이 잘 자라주면 좋을텐데-------
요사이 밭 이곳저곳에 주인장 허락도 받지 않고 얼굴을 내민 잡초를 뽑아주느라 시간을 많이 보낸다.
잡초도 조물주가 선사한 생명을 갖고 태어났지만, 나에게는 절대 반갑지 않은 손님!
미안하지만 뽑아버릴 수 뿐이 없는 나를 이해해다오.
여러 봄꽃이 피고지고하는 덕분에 봄꽃 감상을 잘 했다.
한두가지 꽃이 피고지면 다음 꽃들이 순서를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내민다.
일년 내내 꽃이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꽃은
모처럼 홍천에 와서 해맑은 웃음으로 뛰노는 아이들의 얼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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