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금) 제주 여행 2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9코스 시작점인 대평포구까지 이동을 해야 한다.
쇠소깍에서 20-30분을 걸어나와 120번 버스를 타고 대평리까지 이동
쇠소깍을 나오다 길가 의자에 앉아 잠시 포즈를 취해본다.
스탬프를 찍는 쇠소깍 인증센터 앞에서
빨간 열매가 달린 먼나무를 배경으로
빨간 웃옷을 입은 아내가 아침 햇살을 맞으며 환히 웃고 있다.
오랜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우리를 돌담에 핀 털머위의 노란 꽃이 달래주는 듯 하다.
드디어 대평 포구에 도착
바닷바람이 모자를 뺏어가려고 애를 쓴다.
저 뒤로 병풍같은 주상절리의 박수기정이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9코스 시작점을 찾아가는 중 만난 예쁜 리조트
9코스 시작점에서 오늘의 올레 트래킹을 시작한다.
9코스는 전체 길이가 7.5km로 올레길 중 가장 잛다.
그러나 시작부터 가파른 산길이다.
산길을 가느라 땀은 나지만 기분은 Up!!
박수기정 정상에서 내려다 본 대평리의 모습
박수기정 정상은 생각보다 평평한 지역이 펼쳐져있다.
깍아지른 듯한 해안가 낭떠러지를 따라 가는 올레길
바닷바람이 세서 그런지 소나무들이 기울어 자라고 있다.
아열대 식물의 묘목을 기르는 농원도 있고
억새가 바람결에 날리고 있다.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가 자주 눈에 뜨인다.
병든 나무들을 넘어뜨리고 자르고 쌓아놓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멀리 산방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본군들이 파 놓은 월라봉 동굴 진지들이 여러 곳에 남아있다.
진모르동산을 돌아 내려 오는 길
황개천을 따라 이어지는 올레길
황개천에도 주상절리의 모습이 보인다.
황개천을 돌아 나오니 제주 화순리 선사유적지가 보인다.
발굴한 선사유적이 유리 건물 안에 보존되고 있다.
9코스 종착점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만난 화력발전소
먼나무 묘목을 기르고 있는 농원의 모습
밭에는 마늘들이 잘 자라고 있다.
오늘의 종착점인 화순 금모래 해변
오늘의 최종 목적지 9코스 종착점이자 10코스 출발점
9코스 길이는 짧지만 70-80%가 산길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몇 차례 하고 나니 무릎에서 자꾸 신호를 보낸다.
산을 내려 올 때는 새색시처럼 아주 천천히 제주도 말로 '쉴멍 갈멍'
금모래 해변 근처에 있는 라모르펜션에 자리를 잡고 휴식
저녁은 화순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만복 흑돼지'에서
제주흑돼지 오겹살과 목살 + 전복 + 보리새우를 숯불에 구워 한잔!
저녁 먹으러 가는데 20-30분, 먹고 오는데 20-30분 소요.
시골이라 택시도 없고 대중교통도 없고, 믿을 것은 오로지 두 다리 뿐
매번 콜택시를 부르기도 그렇고
시골 생활이란 것이 자기 차가 없으면 이렇게도 불편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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