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8일(토) - 서해랑길 22차 여행 제 2일차
송현 1교차로에서 만리포해수욕장까지의 서해랑길 68코스는 두루누비에서 22.3km로 안내된 제법 긴 코스이다.
날씨도 안 좋은 날에 두루누비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코스를 뒤집어 가기도 한 운이 안 따라주는 날이다.
송현1교차로에서 일차선의 마을길로 들어선다. 마을을 통과한 서해랑길은 방조제 길로 향한다.
방조제 옆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는 곳까지 왔는데 별안간 아내의 두루누비가 먹통이 되었다. 애를 써 보았지만 앱이 부활하기는 틀린 것 같다. 할 수 없이 출발점인 송현 1교차로로 가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휴우------
덕분에(?) 중간지점의 맛집 '시골밥상'에서 꼬막비빔밤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후 다시 시작점부터 다시 시작!
해안가 방조제길, 마을길, 임도, 농로로 계속 이어지는 서해랑길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별나고 멋진 풍광을 기대하는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바닷물이라도 들어와 푸른 파도가 넘실댔다면 기분이 더 좋지 않았을까? 서해랑길을 걸으면서 만조 상태의 바다를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파도리 해안가의 거센 파도와 바다 바람이 겨울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거칠지만 야성미 넘치는 파도가 어찌보면 남성답지 않은가? 그러나 온 몸으로 스며드는 추위가 파도의 낭만 감상보다는 차 안으로의 피신을 선택하게 한다.
파도리 해변에서 망미산 자락을 지나면 어은돌 해변이 나타난다.
어은돌해수욕장 해변에는캠핑장과 펜션이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 있다.
먹구름 사이로 광명의 햇빛이 신천지를 개척하는 것 같다.
바다를 벗어난 서해랑길은 마을과 산을 지나 모항저수지에 이른다.
산길을 벗어나니 모항항이 굽어보인다.
모항항에서 산을 넘어가니 만리포 해변이 나타난다.
만리포해변의 데크길을 따라 서해랑길 68코스 종점으로 향한다.
5시가 넘은 만리포 바다의 풍경. 두터운 비구름이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기대한 내 마음에 실망을 안겨준다. 그래도 오늘같이 고약한 날씨에 이정도의 풍광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나?
고르지 못한 날씨 속에서 앞으로 전진한 서해랑길 68코스.
날씨도 고약했고, 두루누비앱까지 애를 태운 날이다.
오전에 서해랑길 69코스를, 오후에 68코스를 마감한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다.
내일부터는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참 다행이다. 두루누비앱도 내일은 우리를 애먹이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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