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8일(수)               

창을 통해 방안으로 들어온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이  나를 보고 미소를 던진다. 펜션 발코니에서 바라본 바다와 하늘이 온통 짙은 코발트색으로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늘은 대이작도 남동쪽 끝의 계남부리에서 북서쪽 끝의 오형제바위까지를 종주하는 날이다. 큰마을에서 09:00에 차를 타고 계남부리로 이동하여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계남정 앞 작은 포구 앞에 모인 일행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기념촬영도 했다. 수령 300년이 넘는 팽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선사한다.  해안가 전망대 포토존에서 파도에 흩어지는 아침햇살을 배경으로 실루엣 사진을 찍고 계남부리의 아름다운 바닷가 모습을 눈에 담았다.

 

계남정 뒤로 가니 영화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였던 계남분교 터가 남아있다. 1967년 대이작도 계남마을을 중심으로 촬영된 영화는 당시 크게 유행했던 이미자의 노래 '섬마을 선생'의 내용을 영화화한 것이다.

 

포구 옆 산으로 올라가는 길 일명 솔밭 해적길을 따라 오늘의 대이작도 종주 트레킹이 시작된다.  송림 사이로 간간히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간다.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해안산책길을 벗어나 이차선도로를 따라간다.

 

송이산 입구에서 두 팀으로 나눠 진행.  아내와 나는 등산을 포기하고 산 허리를 돌아가는 산책로를 택했다. 새로 만든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장골 아래 해변에 다다른다. 해변의 그늘에 앉아 등산팀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휴식 후 장골마을길로 들어섰다. 옹진군 대이작도 해양생태관이 멋진 자태로 나타난다. 생태관은 주말(금-일)에만 개관을 해 건물 외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장골마을을 지나 어제도 지나갔던 삼신할미약수터를 지나 장골고개에서 부아산으로 향한다.

 

대이작도 부아산 정상을 향해 천국의 문을 통과해 계단을 오른다.

 

구름다리를 통과하니 봉수대와 쉼터가 우리를 맞는다.  쉼터에서 바라본 서해바다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봉수대에서 부아산 전망대로 능선을 따라가는 길은 암석이 많은 험한 길이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때로는 네 발로 기어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부아산 전망대에 오르니 바다 건너 자월도도 보이고 시원한 풍광이 전개된다. 대이작도와 소이작도 사이의 바다가 하트 모양으로 다가온다.

 

전망대로 갈 때는 보지 못했던 부아산 정상석이 하산할 때는 눈에 들어온다. 해발 162.8m 부아산 정상에서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봉수대까지 다시 내려와 오형제바위쪽으로 내려온다. 해안이 가까워지니 오형제바위로 향하는 데크길이 나타난다.

 

오형제바위를 둘러보고 해안산책로를 따라 큰마을로 향한다. 약 4시간에 걸친 대이작도 종주가 끝났다.

 

펜션에서 주인장이 차려주신 꽃게탕으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오후 3시에 선착장 앞에 있는 대이작바다역여행자센터에 모여 여행을 마무리 하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렸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선착장 주변의 조형물을 둘러보았다. 언제 이 섬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석별의 아쉬움을 남기고 고속훼리를 타고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대이작도에서의 1박 2일 여행이 끝났다. 몇년 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 소원을 하나 이룬 듯 한 기분이다.

인천 앞바다 무의도에서 태어난 때문인지 가끔은 섬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10월의 승봉도와 자월도 여행도 기대가 된다. 아내와 함께 멋진 추억을 남겨준 대이작도여 안녕!!!!!

 

대이작도 방문기념품(컵받침과 키링).     감사!!!   감사!!!!!!!!!!!

'국내여행 이야기 > 서울 경기 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월도 1  (2) 2024.10.23
인천 계양 아라온 가을꽃 전시회  (2) 2024.10.16
대이작도 1  (0) 2024.08.30
잣향기 푸른 숲  (0) 2024.06.27
봉선사, 광릉, 국립수목원  (0) 2024.06.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