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수)
제주 올레길을 완주하기 위해 떠나 온 제주도 9박 10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함덕 대명리조트 7층 숙소에서 맞이한 오늘의 일출
구름이 제법 많이 끼어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숙소 내에서 아침 식사 후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매고 밖으로 나왔다.
오후 4:45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택시를 타고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그 시절 추억의 테마공원 선녀와 나무꾼'을 갔다.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 9,100원이었던 택시비가 마냥 올라가 14,000원을 지불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이 나왔다고 하자 택시 기사 왈 자기가 아는 길로 왔단다.
관광객이 길을 잘 모를 것이라는 가정하에 먼 길을 돌아 온 것 같다.
제주 관광의 마지막 날에 제주도에 대한 좋던 이미지를 더럽힌 치사하고 간교한 택시기사.
사진이라도 찍어 고발할걸 그랬나?
선녀와 나무꾼 공원에서 매표를 한 후 배낭은 매표소에 맡기고들어갔다.
돼지 남녀 학생이 장독대에서 우리를 반긴다.
중고등 시절에 기차통학을 한 나에게는 옛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추억여행이다.
서울역사를 모델로 지은 전시관 입구에는 1986년생 현대 포니 픽업차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 안에는 우리가 어린 시절 살던 모습이 재현되어있다.
옛날로 돌아간 듯 한 기분으로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정도면 옛날 읍에서 꽤나 힘쓰는 부잣집의 모습이 아닐까?
서민들이 살던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골목길의 모습
60년대 시장터의 모습이 아닐까?
"추억의 방송국에서 전해드리는 12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도 아나운서가 되어 뉴스를 진행해 본다.
난로 위에 도시락이 쌓여있는 교실의 모습
옛 교복을 걸쳐 입고 모자를 삐딱하게 쓴 불량학생
건물 밖으로 나오니 초등학교시절의 운동회가 생각난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힘차게 외치던 어린 시절이 떠 오른다.
농촌의 모습과 농기구를 전시한 곳
어디서 이 많은 것들을 수집해 왔을까? 주인장의 오랜 세월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정도면 가난한 양반의 집 정도는 되지 않을까?
수공예품 전시관
밖의 풍경 - 11월 하순에 들어서서 좀 썰렁한 느낌이 든다.
추억의 메모 거리 - 관람객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적어 매달 수 있다.
옛 병영생활 내무반 모습
돌하루방과 돌할망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속이 비어있는 현무암을 정원석으로 활용했다.
선녀와 나뭇꾼이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었대요----------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갔던 '선녀와 나무꾼'. 입장료가 11,000원
전체 20,000평의 땅에 옛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60, 70대 연령의 관람객에게는 그야말로 추억의 여행이 될 것 같다.
요사이 젊은이들에게는 과연 전시된 우리의 옛모습이 이해가 될까?
참 어렵게 살았던 우리의 모습. 지금부터 50-60년전 모습인데. 아득하게 느껴진다.
'선녀와 나무꾼'에서 나와 20여분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함덕으로 다시 나갔다.
함덕의 '박명숙 동태탕'에서 동태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음식점인데 음식의 질과 양에 비해 가격 7,000원은 너무 싼 것 같다.
다음에 제주 대명리조트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러 한끼를 해결해야겠다.
식사 후 101번 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가는 중에 차창 밖으로 부슬비가 내린다.
우리가 모든 여행을 마친 뒤에 비가 오는 것은 행운??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번 9박 10일의 여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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