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수)
오늘 가파도를 가기 위해 어제 모슬포에서 잠을 잤건만, 아침에 창밖으로 바람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풍랑주의보로 오늘 가파도 가는 배는 전부 결항이란다.
비까지 줄기차게 오는 이런 날에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꼬?
궁리 끝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사려니 숲길을 돌아보기로 했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기 때문에 사려니숲길이라고 불린다.
‘사려니’는 ‘신성한 숲’ 혹은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라는 뜻으로 전해진다
사려니 숲길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존 지역이기도 하다.
비 오는 날의 사려니 숲길 입구.
오늘 선택한 코스는 '사려니 숲 무장애나눔길'
2020년 산림청 녹색자금으로 조성된 사려니숲 무장애나눔길은 교통약자층을 배려한 시설로 약 1.3km 숲속길이다.
곧게 뻗은 삼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데크 길
날씨가 좋으면 상쾌한 삼나무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데크길을 벗어나니 삼나무 숲길이 더욱 원시적인 자연의 멋을 선사한다.
사려니숲 포토존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화산석을 모아놓으니 숲의 멋진 장식물이 되는 것 같다.
비오는 날의 사려니숲길 산책은 나름대로의 멋과 낭만이 있는 것 같다.
오래전부터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려 했던 사려니숲길을 우천으로 일정이 뒤틀어지는 바람에 가 보게 되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겠지만, 틈을 내서 오기를 잘 한 것 같다.
비 오는 날 우비와 우산과 함께 한 사려니 숲길도 좋았지만, 맑은 날 다시 한번 찾아와 사려니숲길을 좀 더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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