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토) - 중미 여행 2일 차

 

칸쿤 파나마 잭 올인클루시브 호텔에서의 자유일정일

호텔 안에서 하루 종일 먹고 쉬고 놀고 여유있게 하루를 보낼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치첸이트사 선택관광을 8명 이상 신청하면 한국어 가이드가 안내를 한다는데,

아내와 나 둘만 신청해 다국적팀에 합류를 해야 한다는 말에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용기를 내어 치첸이트사 선택관광(1인당 $110)을 나섰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안내하는 다국적팀에 우리를 넘기는 가이드는 무척 걱정이 되는 표정이다.

 

07:15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 미팅 후 선택관광 버스에 탑승

이 호텔 저 호텔에 들러 선택관광을 신청한 사람들을 태우고 한동안 달려 현지 여행사에 도착

타고 온 버스에서 하차, 행선지별 버스에 옮겨 탔다.

앞뒤로 살펴보아도 한국인은 우리뿐. 가이드의 말은 무슨 말인지 귓가를 맴돌고

눈치 코치 살피며 잔뜩 긴장하게 된다. 오늘 무사히 여행을 다녀와야 할텐데----.

 

치첸이트샤는 칸쿤으로부터 약 250km떨어져 있는 마야 유적지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13위에 빛나는 멕시코 대표 유적지이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용기를 내어 체첸이트사(CHICHEN ITZA)를 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긴 시간 차를 타고 가는 동안 현지 가이드는 열심히 무언가를 설명하는데,

가이드 이야기의 1/10 정도나 알아들었나?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주로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다.

사이사이 영어를 쓸 때나 좀 눈치껏 알아 듣고---------

 

제일 먼저 도착한 민속 마을

흰 옷을 입은 마야의 후예(?)가 주술을 외며 관광객들에게 연기를 뿜어주며 축복을 주는 듯한 전통의식을 하기도 한다. 물을 몸에 뿌리기도 하고,

붉은 옷을 입은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하지만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는 우리에게는------

천주교에서 신부님이 향을 피우고 성수를 뿌리는 것과 비슷한 의식 같다.

 

 

 

 

호텔에서 출발할 때 손목에 채워준 오늘 관광 티켓

말이 안 통하는 그들에게 이 티켓이 내가 어디로 여행하는 누구라는 표시인 셈이다.

노란 색은 호텔 체크인 할 때 채워준 자유 이용권이다.

 

 

 

민속마을의 기념품 판매점

 

 

 

민속마을로 오는 차 안에서 가이드가 종이를 나눠주며 생년월일을 기록하란다.

종이를 가이드에게 넘기니 1인당 미화 20불을 내라고 한다.

왜 돈을 내라는 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가이드의 요구에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민속마을에서 세노테로 가는 차 안에서 가이드가 준 20불짜리 증서(?)

집에 돌아와 자세히 살펴보니 나도 모르게 마야문명의 별점을 본 셈이다.

 

 

 

나의 마야 문명의 별점 결과는

 

내가 태어난 날의 상징은 대나무로

창조적인 작업을 사랑하는 가수. 음악을 만들어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다.

태어난 달의 상징은 영원한 우주로 이 달에 태어난 사람은 언제나 강하고 위대함의 중심에 선다.

사람의 관심을 모으는 힘으로 리더로 타고 났으며 세상과 사회를 우주에 통합한다.

 

글쎄?  믿거나 말거나 재미로 점을 봤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익킬 세노테 입구로 들어선다.

 

 

 

지상에서 수면까지 26미터나 되는 깊은 곳에 있는 세노테다.

세노테(Cenote)는 낮은 편평한 석회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함몰 구멍에 지하수가 모인 천연 우물이다.

마야 시대에 제사의식을 치루던 장소로 세노테의 물길이 사후의 세계로 가는 통로라고 믿은 마야인들의 의

식이 행해지던 장소란다.

 

 

 

동굴을 따라 세노테를 내려가다 중간 지점에서 찍은 사진

지상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줄기가 물을 향해 늘어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심은 40미터나 된다고 하니 엄청 깊은 곳인데,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다이빙도 즐긴다.

 

 

 

물가에서 세노테 입구를 올려다 보니 꽤나 높아 보인다.

 

 

 

많은 관광객들이 세노테를 즐기고 있다.

우리는 수영에 자신이 없어 세노테의 물에 몸을 담그지는 않고 구경만 했다.

 

 

 

부겐베리아 꽃이 활짝 핀 생울타리 앞에서

 

 

 

관광지로 꾸며져 있는 익킬 세노테 주변의 모습

익킬 세노테 안의 부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이드가 12시까지 버스로 돌아오라고 해 서둘러 밖으로 나오니 아무도 없다.

30분을 기다리니 가이드와 일행들이 버스로 온다. 가이드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우리의 실수.

 

 

 

마야족이 유카탄 반도에 건설한 도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 치첸이트사란다

지금은 유명 관광지가 된 치첸이트사 입구의 모습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치첸이트사는 '우물가 이트사의 집'이라는 뜻으로

서기 5세기 경 이트사(Itza)족이 처음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 유적을 보러 가는 길 양쪽에는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다.

 

 

 

공경기장의 모습

공 경기장의 전체 면적은 길이 166m, 너비 68m이고,

그 안의 벽은 양쪽 모두 길이 95m, 높이 12m로 중앙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구기장

마야인들은 일곱 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팔꿈치와 무릎, 허벅지만 사용해서 고무공을 8미터 높이의 돌고리에 집어넣는 경기를 했다고 한다.

 

 

 

 

저 높은 곳에 공을 넣기가 상당히 어려웠을텐데, 승리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하였을 것이다.

혼신을 다하여 경기가 끝나면 이긴 자는 전사들의 신전에서 제물이 되어 심장이 꺼내지고 그 벌떡거리는 심장은 신에게 헌정되었다고 한다.

전사들은 신에게 바쳐지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그 영광스런 죽음을 위해서 혼신을 다 해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구기장 하단부에 부조된 당시 전사들의 모습. 비가 와 일부분이 젖으니 형태를 알아보기가 좀 힘들다.

 

 

 

공경기의 심판이나 경기를 관람하는 지배자들이 자리했던 탑을 배경으로 한 컷!

 

 

 

엘 카스티요(El Castillo)  피라미드

치첸이트사의 가장 유명한 랜드 마크로 마야의 최고신 쿠쿨칸(Kukulkan)을 모시는 피라미드.

기저의 한쪽 길이가 55.3m, 높이가 24m (정상 신전 부분은 6m)로 

미야어로 쿠쿨칸(깃털 달린 뱀)이라고 부리는 피라미드로 치첸이트사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커다란 9단의 계층 구조로 구성되며, 4면에 각각 91단의 가파른 계단이 있고, 그 위에 신전이 있다.

피라미드의 계단은 4면의 91단을 합치면 364단으로, 최상단의 신전 1층을 더하면 정확하게 365단이다.

한면의 계층 9단은 계단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총 18단이되고, 이들은 마야 달력의 1년 (18개월 5일)을 나타낸다. 그래서 이 곳을  "달력의 피라미드 '라고도 부른단다.

먼 옛날 마야 문명의 우수한 천문학, 수학, 기하학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신기한 것은 중앙 계단 앞에 서서 손뼉을 치면 정상 부분에서 새가 우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마야문명에서 신성시 하는 새 케찰(스페인어 Quetzal)의 소리와 비슷하단다.

 

 

 

 

 

많은 문화 유적이 훼손이 심한 상태로 남아있다.

 

 

 

 

 

태양력의 1년을 마야인은 365. 2420일이라고 계산하였다는데 현대 천문학이 컴퓨터로 계산한 1년은 365. 2422일. 천체 망원경도 없던 마야는 거의 오차없는 달력을 알고 있을 정도로 천문학이 발달되었었다.

 

카라콜(El Caracol) 천문대는 약 9미터의 바위 위에 세워진 높이 약 13 미터의 석구조물로

돔 부분에 뚫린 창을 통해 천체를 관찰하여, 중요 행사나 곡식의 수확시기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했단다.

 

 

 

마야의 번창했던 문화 유적이 줄지어 있다.

 

 

 

석조건물의 흔적만 남아있는 유적

 

 

 

가이드가 뭔가 열심히 설명은 하고 있는데 내 귀에 들어오는 말은 없으니 답답하다.

 

 

 

 

 

 

호텔에서 하루 종일 공짜로 실컷 먹고 놀 수 있었던 하루. 그러나 아침 일찍부터 칸쿤에서 200km이상 떨어진 치첸이트사로 선택 여행을 잘 한 것 같다.
오늘은 칸쿤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려 길이 막혀 밤 늦게나 돌아올 것이라는 가이드의 염려 섞인 말가능하면 호텔에 남아있기를 권하던 가이드 말을 뒤로 하고 나선 치첸이트사 여행말이 안 통해 답답하기도 했으나 마야문명 유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같이 버스를 타고 치첸이트사를 간 일행 중 동양인은 우리와 중국인 가족 한팀 뿐말이 안 통하는 중국인이 그래도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생김새가 비슷해서였을까? 멕시코의 치첸이트사는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페루의 마추픽추, 인도의 타지마할, 브라질의 예수상을 보았으니이제 요르단의 페트라만 가보면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다 보게 된다.

그리고 보니 나도 제법 여러 나라를 다닌 셈이다.

 

마라톤 때문에 돌아오는 길을 걱정했는데 예정 시간보다 약 30-40분 정도 늦은 19:40경에 호텔에 도착.부페식당에서 포도주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치고 긴장했던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이제 타국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말 한마디 없이도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오늘 누리지 못한 칸쿤 올인쿨루시브 호텔의 여유를 즐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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