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목) - 중미 여행 7일 차
7박 10일의 중미 여행이 어느덧 여행의 끝자락에 와 있다.
여행은 전체 일정의 1/2이 지나면 정말 날짜가 빨리 가는 것 같다.
오늘밤 하루만 자면 내일은 우리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내일이면 여행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약간 부족한 듯도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08:15 버스를 130여km 떨어진 푸에블라로 향해 출발했다.
멕시코시티에서 푸에블라로 가는 길은 멕시코 중앙 고원지대를 통과해 동쪽으로 가야 한다.
푸에블라는 시에라마드레 오리엔탈 산맥 기슭의 평원에 생긴 도시로 해발 2,162m 고도에 자리잡고 있다.
북서쪽으로 130㎞ 떨어진 멕시코시와 동쪽으로 225㎞ 떨어진 멕시코 만 연안 항구인 베라크루스를 잇는 교통로 중간에 있기 때문에 일찍이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어 총독 통치기부터 멕시코의 군사요지로 발전하였다.
멕시코시티와는 달리 고즈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성당이 있어 '천사의 도시'라고도 한다.
고원지대를 통과한 후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어제 과달루페 성모님 축일 행사에 참례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행렬이 대단하다.
아마도 성당별로 순례단을 편성하여 대규모로 참가하는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고원지대의 먼 길을 다녀오는 많은 이들의 신심이 돋보인다.
자기네들이 모시고 있던 십자고상, 성물들을 순례길에 동행하는 듯 하다
만년설이 덮힌 멕시코에서 3번째로 높은 봉우리
17세기에 지어진 푸에블라 대성당
푸에블라 대성당 제대
대성당의 내부 모습
옆에서 본 대성당
지진으로 훼손된 건물을 복구하다 보니 원래의 건물과 다른 느낌이 나기도 한다.
산타 도밍고 성당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선교 목적으로세운 성당으로 개가 성당의 상징물이란다.
성당 정면에도 개가 4마리가 조각되어 있다.
산토 도밍고 성당 제대
산토 도밍고 성당 내부에 있는 로사리오 기도 성당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로사리오 성당
천장의 돔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성당 안을 밝히고 있다.
현지식 뷔페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50분간의 자유 시간
아내와 함께 부지런히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푸에블라 건물들은 중세 유럽풍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강렬한 색으로 건물을 도색. 거리가 화려해 보인다.
중세 유럽풍의 화려한 도심지
골동품 거리
골동품 거리에서 판매되는 상품들
골동품 거리의 예쁜 집
골동품 거리에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골목길
어느 건물의 벽에 기대어 서도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 듯 하다.
일명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불리우는 팔라폭시아나 도서관.
1646년 설립된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공공도서관이란다.
15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4만 5천여 권의 장서를 소장.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
팔라폭시아나 도서관의 건물에는 갖가지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 방에는 입술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미술작품도 감상하고-----
소칼로 중앙 광장 분수대
소칼로 광장 옆에 있는 푸에블라 시청사
광장에 설치해 놓은 예수 탄생 조형물
광장에 설치된 조각예술품.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철판으로 둥글게 표현해 놓았다.
산안드레스 촐룰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도시
산안드레스 촐룰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 유적이 있는 곳이다.
BC 3세기부터 AD 9세기까지 오랜 동안 증축을 거듭하여 여러 겹의 구조로 완성된 세계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가 있던 곳이다.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는 그들이 보기에도 놀라운 원주민들의 피라미드를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래서 피라미드의 상부를 흙과 돌로 덮어 버리고 치유의 성모성당을 지었다.
피라미드의 사면 위로 이어진 도로를 힘들게 올라가니 정상 부분에 치유의 성모성당이 있다.
자신들이 모시는 성모상과 사제상을 앞세우고 악대의 소리에 맞춰 치유의 성모성당을 돌아 나오는 순례객들
치유의 성모 성당 입구에서 올려다 본 모습
성당을 배경으로
성당 안에는 사진 촬영 금지란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성당 내부 모습
내가 아는 분들의 건강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를 드렸다.
성당은 촐룰라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성당 앞에서 포포카테페틀 활화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세계사가 권력을 휘두른 유럽인들의 손에 의해 씌여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날이었다.
멕시코 땅에 와서 점령을 한 후 멕시코인들의 혼과 정기가 서려있는 피라미드를 훼손하고
그 위에 자신들의 신앙심을 기준으로 성당을 세웠다는 것은 침략자의 횡포가 아니었을까?
세계 제일의 피라미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흙속에 매장한 당시 스페인 사람들은 무법의 정복자(?)
자신들의 조상의 유적 위에 세워진 치유의 성모성당에서
카톨릭 국가가 된 멕시코인들은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컬하지 않은가?
멕시코시티에서 2시간 30분을 달려 와 만난 푸에블라와 촐룰루
왕복 5시간 정도 소요됐지만 충분히 그만한 댓가를 치룰만한 유적들이다.
푸에블로를 낮에 다녀왔지만, 야간 조명이 켜지면 정말 황홀한 모습이 연출될 것이다.
미련을 버리고 멕시코시티로 귀환
오늘도 '명동관'에서 저녁식사. 오늘의 주메뉴는 삼겹살 구이. 소주 한잔을 부르는 메뉴이다.
우리 일행 12명과 나눔을 하기 위해 소주 2병과 맥주 6병을 주문했다.($38)
오래간만에 삼겹살에 소맥을 몇잔 곁들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며 그동안 정든 이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었다.
긴 기간은 아니지만 같은 목적으로 함께 여행을 즐긴 사람들!
내일이면 그들과도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한다.
이번 중미 여행의 마지막 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꿈나라로 간다.
'국외여행 이야기 > 아메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칼로 광장 (멕시코) (0) | 2018.12.24 |
---|---|
과달루페 성당 (멕시코) (0) | 2018.12.22 |
멕시코 시티 (멕시코) (0) | 2018.12.22 |
하바나 3 (쿠바) (0) | 2018.12.20 |
하바나 2 (쿠바) (0) | 2018.12.18 |